제19화
그녀는 옆에 있는 동료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빨리 CCTV 영상 지워.”
동료가 급히 자리를 떠난 뒤 사라가 앞으로 다가가더니 허둥대며 말했다.
“고객님, 저희 가게에서 가장 비싼 드레스를 망가뜨리셨으니 배상하셔야 해요!”
정서연에게 하는 말에 에이미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사라 언니, 방금 보셨잖아요. 이분이 먼저 서연 씨의 드레스를 찢은 거예요.”
에이미는 당연히 정서연 편이었고 사실도 그러했다.
사라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못 봤어. 정수아 씨는 최 대표님 카드를 들고 있는데 어떻게 그런 무례한 일을 할 수 있겠어?”
그러고는 생각에 잠긴 정서연을 바라보았다.
“고객님, 배상 비용 어떻게 지불하실 건가요?”
최씨 가문을 내세워 정서연을 압박하자 사라는 오늘 일이 분명 완벽하게 해결될 거라고 확신했다.
에이미는 그 말에 멈칫했다.
“눈 가리고 아웅도 유분수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사라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
“닥쳐! 너 같은 신입은 여기서 물을 흐리지 말고 빨리 서류 가져와서 고객님께 보험 처리해 드려!”
상황은 순식간에 정서연을 압박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어느 정도 진정된 정수아는 비록 몰골이 말이 아니었지만 여전히 승자의 미소를 지었다.
“갚을 돈이 어디 있겠어. 사라 씨, 빚을 지고 도망가는 걸 방지하기 위해 빨리 경찰에 신고하는 게 좋을 거야.”
“그래요, 경찰에 신고하세요.”
정서연이 담담하게 말했다.
“경찰에 신고하지 않으면 나더러 배상하라고 할 거잖아요? 너무 어처구니없네요.”
CCTV 영상 기록이 지워졌고 정수아 뒤에 최씨 가문이 있으니 누가 봐도 하늘은 정수아 편을 들어줄 거라고 생각했다.
사라가 휴대폰을 꺼내 경찰에 신고하자 정서연은 미안해하는 얼굴로 잔뜩 당황한 표정을 짓는 에이미를 바라보았다.
“내 기억이 맞다면 이 드레스에 달린 건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 조각이죠?”
에이미가 고개를 끄덕이며 조각난 천을 주웠다.
“남아프리카산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예요. 비록 가치는 높지 않지만 기술이 매우 높아야 이렇게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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