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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정수아가 최예준을 안고 병원을 나올 때쯤 팔이 이미 저렸다. 그녀는 멀지 않은 곳에 세워 둔 차를 바라보다가 미간을 찌푸리고 최예준을 깨웠다. “예준아, 일어나. 집에 가자.” 최예준이 막 눈을 뜨고 눈을 비비기도 전에, 정수아는 그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갓 깬 아이의 다리는 힘이 풀려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았다. 그는 정수아를 올려다보며 어리둥절하게 물었다. “이모, 엄마는요?” “네 엄마는 병실에 누워 있어. 우리는 먼저 집에 가서 쉬자.” 정수아는 바닥에 앉은 최예준을 빤히 보았지만 일으켜 세울 생각은 없었다. 최예준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스스로 일어나 그녀의 손을 잡았다. “빨리 집에 가서 자야 내일 아침에 더 일찍 와서 엄마 깨울 수 있어요.” 정수아의 미간은 점점 더 깊게 찌푸려졌고 대꾸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는 빨리 걸었고 최예준이 따라오는지 신경 쓰지 않았다. 차에 올라서야, 정수아는 백미러로 최예준을 보며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 “만약 네 엄마가 영영 못 깨어난다면 어떡할래?” 최예준은 멍하니 굳더니 아직 흐릿하던 눈이 금세 눈물로 가득 고였다. 정수아는 갑작스러운 짜증에 이마를 문질렀다. “나는 만약을 말하는 거야. 어차피 그 여자가 딴 남자랑 도망치다가 사고가 난 거니까, 못 깨어나도 상관없잖아?” “딴 남자...” 최예준은 겁먹은 목소리로 겨우 몇 글자를 내뱉더니 목이 메었다. “나는 몰라요. 그냥 엄마가 깨어나면 돼요.” 그는 안심을 구하듯 불쌍한 눈으로 정수아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정수아는 차갑게 비웃었을 뿐이다. “딴 남자라는 건 네 아빠 말고 다른 남자를 좋아했다는 뜻이야. 너희 엄마는 다른 남자랑 있으려고 너랑 네 아빠를 버린 거지. 이제 이해되니? 그딴 남자가 네 새아빠가 될 거야. 그 사람은 너랑 네 아빠를 원하지도 않고, 너희를 좋아하지도 않아.” 최예준의 작은 머릿속은 멈춰 선 듯했고, 그는 한참이나 그녀의 뒤통수만 멍하니 바라보다가 겨우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 “아니에요, 엄마는 그럴 리 없어요. 아빠가 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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