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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화

“요즘 예준이 돌보느라 고생했어. 시세대로 월급 지급할게.” 최재현의 말은 토 달 틈이 없었고, 정수아에게 해명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 정수아의 눈가가 붉어지며 떨리는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예준이 돌보는 건 원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야. 이렇게 모욕하지 마. 내가 돈 때문에 그랬으면 어떻게 오빠랑 예준이 곁에 계속 있었겠어?” 이 말에 태블릿을 들고 있던 최재현의 손이 잠깐 멈췄고,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정수아를 바라봤다. 정수아는 한 손으로 최예준을 안고, 다른 손으로 얼굴의 눈물을 훔쳤다. “내가 예준이 챙기는 건, 언니가 오빠랑 예준이 떠나겠다고 마음 굳혔으니까 그런 거야. 그런데 오빠가 나를 도우미로 보겠다면, 나는 떠날게.” 정수아의 말투는 마치 세상 큰 억울함이라도 당한 듯했다. 최재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고 눈빛의 싸늘함이 조금 가셨다. “그런 뜻 아니야. 예준이 돌보는 일 쉬운 거 아니잖아.” “쉽지 않지. 그래도 내가 그동안 다 해 왔잖아?” 정수아의 눈물이 끊어진 구슬처럼 주르르 흘렀다. “나는 한 번도 불평 안 했어. 나는 그저 오빠가 걱정됐을 뿐이야.” 결국 최재현의 가슴속 불길은 그녀의 눈물에 꺼졌다. 적어도 이 순간 최예준은 정수아의 품에서 편히 잠들어 있었다. 최재현은 입술을 꼭 다물고, 고개를 돌려 남문수를 보았다. 언제부터인지 정수아의 눈물과 억울함은 최재현의 눈에 짐이 되어 있었다. 그는 더 이상 어떻게 달래야 할지 고민할 마음조차 들지 않았다. 남문수가 눈치껏 말했다. “대표님, 수아 씨를 그대로 회사에 복귀시키는 것이 어떨까요? 안혜연 씨도 아이를 돌볼 수 있습니다.” 최재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처리해 줘요.” 말을 마친 그는 다시 정수아를 보았다. “힘들면 매일 병원 오지 않아도 돼.” 정수아는 순간 말문이 막혀 눈물조차 잊었다. 그녀가 원하는 건 이게 아니었다. 최재현이 그녀를 더 편하게 배치할수록, 그의 죄책감은 줄어든다. 하지만 정수아가 원한 건 바로 그 죄책감이었다. 그녀가 입술을 깨물고 막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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