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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정수아는 이때 말을 더 보태 봤자 최재현만 더 짜증 나게 할 뿐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아빠한테 잘 다녀오라고 인사하고, 아빠 좀 쉬게 하자.” 정수아는 다정하게 최예준에게 말하면서도 시선은 내내 최재현의 얼굴에 머물렀다. 최재현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지는 걸 보고서야, 정수아는 마음속으로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곧 병실에는 정서연과 최재현, 둘만 남았다. 그는 병상 곁에 앉아 정서연의 손을 꼭 움켜쥐었다. “너만 깨어나면, 네가 원하는 건 전부 들어줄게. 그게 이혼일지라도.” 자신도 모르게, 그의 목소리는 약간 떨리고 있었다. 정서연은 병원에서 꼬박 일주일을 혼수상태로 보냈다. 그러다 보니 이혼 절차를 끝내는 날을 놓치고, 거기에 민정희의 수술까지 지체되었다. 수술은 미룰 수 있었고, 추지훈이 정서연 몫까지 맡아 민정희에게 지금의 치료 방침을 유지해 주고 있었다. 하지만 이혼 날짜가 한 번 미뤄지면, 처음부터 다시 잡아야 했다. 최재현은 매일 병원에 왔다. 최예준을 데리고, 어른과 아이가 번갈아 그녀의 귓가에 말을 걸거나, 그녀가 가장 좋아하던 다큐멘터리를 틀어 주었다. 유지안조차 그 모습을 보고 마음이 조금 움직였다. 그녀가 정서연 이혼의 진짜 이유를 몰랐다면, 아마 그들에게 감동했을지도 모른다. 정수아도 잠시 손에 쥔 일을 내려놓고 매일 최예준의 곁을 지켰다. 그들이 정서연에게 그렇게 마음을 쏟는 것을 보며, 정수아의 가슴속 질투는 이미 덩굴처럼 심장을 가득 휘감고 있었다. 이제 슬슬 날이 더워질 때인데도 강성은 며칠째 낮은 기온이 이어졌고, 장맛비 같은 비가 끊임없이 내렸다. 수요일 저녁, 남문수가 회사 서류를 가져와 최재현에게 검토를 맡기고, 최근 입찰 프로젝트를 상의했다. “당장은 입찰하지 마요. 부영 그룹에 넘겨요.” 남문수가 고개를 갸웃했다. “이 프로젝트 하려고 대표님이 석 달 전부터 준비하셨잖아요. 어쩌다 이렇게 쉽게 양보하십니까?” 최재현이 서류를 덮었다. “지난번 부영이 증시에서 장난친 건 아직 약점을 못 잡았어. 이번에는 방심시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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