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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정수아는 눈치를 보며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조심스럽게 그들에게 국과 밥을 떠 주었다. 점심을 다 먹고 오상준이 회진을 왔을 때야, 최재현 얼굴의 냉기가 조금 누그러졌다. 최예준이 작은 얼굴을 번쩍 들고 오상준에게 물었다. “의사 아저씨, 엄마는 언제 깨어나요?” 정서연을 걱정하는 마음이 진심이라, 아이의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이 보는 이 마음을 아리게 했다. 오상준이 먼저 최재현을 한 번 바라보고서야 말했다. “네가 엄마 옆에 있어 주기만 하면, 엄마는 곧 깨어날 거야.” 말이 끝나자마자 정수아가 서둘러 걱정스럽게 말했다. “예준이는 수업도 가야 하고, 아이가 계속 병원에만 있는 건 안 좋아요. 다른 방법 없나요?” “유치원 수업이 그렇게 중요해요?” 오상준이 미간을 찌푸렸다. “며칠 안 되는 수업이 더 중요한가요, 아니면 아이 엄마가 깨어나는 게 더 중요한가요?” 정수아의 낯빛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무심코 최재현을 보며 중얼거렸다. “난 그냥 애가 걱정돼서 그런 거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최재현이 가로막았다. “선생님, 제 아내가 지금 정확히 어떤 상태죠? 더 구체적으로 깨어나게 할 방법은 없나요?”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낮게 물었다. “아니면... 아예 못 깨어나는 건가요?” 오상준은 정수아를 진찰해 주며 말했다. “깨어날 수 있어요. 지금은 본인이 깨어나려 하지 않는 상태예요. 큰 외상 후에 나타나는 뇌의 보호 반응이죠. 그래서 현실과의 연결을 강화하라고 한 거예요. 그래야 깨어나요.” 최재현의 표정이 눈에 띄게 가라앉았다. 정수아는 미련을 못 버리고 떠보듯 물었다. “근데 언니가 계속 현실이랑 연결이 안 되면요?” 오상준이 그녀를 깊게 보았다. “그럼 식물인간이 됩니다.” “정말요?” 그녀의 얼굴에 기쁨이 번개처럼 스쳐 지나갔다. “제 말은 언니가 어떻게 되든 우리는 포기 안 하겠다는 거예요.” 최재현은 그녀를 보지 않고 침대 위의 정서연만 바라보며 물었다. “귀에 말해 주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은요?”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세요. 익숙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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