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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다 같은 가족이잖아. 왜 부모님이랑 수아까지 모조리 끊어내려 드는 거냐고!” 정서연이 차갑게 비웃었다.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잘 알잖아. 내가 사고당했다는 소식 들었으면서 내가 살아 있는데도 의사한테 사망진단서 내달라고 한 사람들이야. 오빠가 몰랐다는 말, 그걸 믿으라고? 보험금이나 타 먹으려고 그런 짓 해놓고 나를 위한 일이었다고 당당히 말하는걸 내가 모른 척 넘어가 줄 줄 알았어? 그리고 수아가 우리 집에 들어가 뻔뻔하게 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몰랐다고 할 셈이야? 하긴,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오빠도 더는 믿지 않겠지. 그건 이미 알고 있었어.” 숨 가쁘게 말을 쏟아낸 정서연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이유현은 얼어붙은 듯 그녀를 바라보며 미간이 점점 더 깊게 찌푸려졌다. “그런 거 아니야, 서연아. 제발 멋대로 생각하지 마. 네가 오해한 거야.” “됐어. 더 이상 변명 듣기 싫어.” 정서연의 차가운 목소리가 그의 말을 날카롭게 잘랐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믿지 않아도 상관없어. 그런데 오빠는 내가 부모한테 차별받는 걸 분명히 봐왔으면서도 끝까지 내게 문제가 있다고, 내가 제멋대로라고 생각하는 거야?” “서연아, 흥분하지 말고 내 말 좀 들어봐.” 빨개진 그녀의 눈가를 본 순간, 이유현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얘가 언제 이렇게 격하게 감정을 드러낸 적이 있었던가.’ 지금의 정서연은 눈물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했다. “오빠가 날 보러 오지 않았어도 난 아무렇지도 않았을 거야. 근데 왜 굳이 우리 부모님처럼 가식적인 얼굴을 하고 나타나서 내가 제일 싫어하는 백합꽃을 들고 왔어?” 그 백합꽃은 분명 정수아가 가져가라 했을 것이다. “나 백합꽃 싫어하는 거 몰랐어?” 더는 감정을 억누르고 싶지 않았다. “백합 좋아하는 건 정수아잖아. 그런 것마저 이제 잊은 거야?” 어린 시절의 상처가 또렷이 되살아났다. 집안 정원엔 한때 작은 백합밭이 있었다. 정서연은 꽃이나 풀에 별 관심이 없었지만 일부러 망치지 않았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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