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9화
말을 마친 정서연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들을 향해 고개를 들며 말했다.
“맞아요. 췌장염입니다.”
민정희의 췌장염을 인정하는 것은 그녀가 수술 후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음을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자리한 사람 중 그 누구도 정서연을 비난하지 않았다.
김성우가 눈살을 찌푸리며 정서연을 바라봤다.
“췌장염이라면 상황이 좀 복잡해집니다. 이 경우 약물치료나 다른 중재 방법 모두 민 여사님 수술 후 상태와 현재 복용 중인 약물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정서연이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 교수님 말씀대로 후속 치료 계획을 더 논의해야 합니다.”
정서연의 말이 떨어지자 수군거리던 주변 소리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건 민 여사님이 계속 입원해야 한다는 뜻인데 언론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떻게 보도할지 모르겠네요.”
누군가 갑자기 꺼낸 한마디에 정서연이 미간을 찌푸리며 그쪽을 바라봤다.
“지금은 언론을 시선 신경 쓸 때가 아닙니다. 이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절대 미룰 수 없어요.”
“본인이 저지른 일을 우리가 뒤집어쓰라는 건가요? 누구나 미룰 수 없다는 건 알아요. 대체 어떻게 하자는 건가요?”
또 다른 한 사람이 불쾌한 어조로 말했다. 그 말을 한 사람을 향해 고개를 돌린 추지훈은 바로 한마디 하려 했다. 그때, 정서연이 무릎 위에 놓고 있던 추지훈의 손을 잡아 막았다.
정서연은 추지훈을 보지도 않은 채 그 사람의 말에 답했다.
“이번 일은 분명 제 실수입니다.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어떤 결과든 제가 가장 먼저 책임을 질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이런 사소한 문제를 이야기할 때가 아니지 않나요? 가장 중요한 건 민 여사님의 상태를 호전시키는 일입니다.”
너무나도 당당한 정서연의 태도에 그녀에게 불만이 있던 사람들도 입을 다물었다.
고요해진 회의실, 정서연이 고개를 숙여 종이 한 묶음을 꺼냈다.
“이건 오늘 오후 정리한 치료 계획서입니다. 여러분께서도 이전처럼 함께 힘을 보태주시길 바랍니다.”
치료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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