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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뜻밖에도 모안나가 먼저 말했다. “서연 씨, 혹시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저한테 연락하세요.” 두 사람은 이미 번호를 교환한 상태였지만 한 번도 전화를 건 적 없었다. 처음에는 그냥 예의상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어제 일을 겪고 나서 모안나는 정서연에게 꽤 관심이 생겼다. 정서연은 뒤에 당분간 환자가 없는 걸 확인해서야 입을 열었다. “저는 괜찮아요.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너무 격식 차릴 필요 없어요. 재현 씨랑 이혼 소송하면 원하는 걸 얻기 힘들 것 같아서 변호사를 소개해드리려고요.” 모안나의 친절에도 정서연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모안나는 정서연을 바라보며 조용히 상대방의 대답을 기다렸다. “안나 씨, 저희 이미 이혼 서류에 사인했어요. 저는 돈도, 아이도 필요 없으니 소송할 필요도 없어요.” 정서연이 이어서 말했다. “안나 씨, 이 일은 비밀로 해줘요. 할아버지한테는 아직 알리고 싶지 않거든요.” 이 일을 폭로한 건 그녀가 아니라 정수아였다. 최재현이 알게 된다면 분명 아무 이유 없이 그녀를 몰아붙일 것이 뻔했다. 정서연은 이런 쓸데없는 일에 최재현과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모안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수아가 여기저기 떠들고 다니지만 않으면 비밀을 잘 지킬 수 있을 거예요.” 어쨌든 정서연은 최병문 생신 파티에도 참석해야 했다. “안나 씨는 수아랑 친한 친구 아니에요?” 그녀의 태도에 정서연은 좀 의아했다. “친한 친구긴요. 그냥 재현 씨를 봐서 웃는 얼굴에 침 뱉지 않았던 것뿐이죠. 저는 서연 씨처럼 착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재현 씨가 눈먼 사람으로밖에 보이지 않네요.” ‘서연 씨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데. 왜 하필 저런 년한테 정신이 팔려서.’ 뒤에 말은 입 밖에 꺼내지 않았다. 그녀는 늘 정서연이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성스럽게 느껴져서 나쁜 말을 듣게 하고 싶지 않았다. 정서연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나 씨 말을 참 재미있게 하네요.” 모안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얼굴이 빨개지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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