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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가서 일하지 않아도 돼. 너도 최씨 가문 안주인 중 한 명이잖아.” 최재현은 황슬혜를 바라보며 말했다. “서연이는 도우미가 아니에요. 평소에 부려 먹는 건 그렇다 쳐도, 오늘 손님도 많은데 엄마는 다른 사람들이 제가 일만 하는 도우미랑 결혼했다고 비웃는 꼴을 보고 싶어요?” 황슬혜는 살짝 멈칫하더니 놀라운 표정으로 말했다. “넌 왜...” 정서연이 피식 웃자 이 둘의 시선을 끌었다. 최재현 말 때문에 불쾌해진 황슬혜는 마침 정서연에게 불만을 쏟았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왜 웃는데?” “아, 아니에요. 먼저 할아버지 뵈러 가볼게요.” 웃고 있는 정서연의 눈빛에는 비아냥으로 가득했다. 최씨 가문에 시집온 이후로 황슬혜는 정서연에게 한 번도 좋은 얼굴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최씨 가문을 도와줄 수 없다며, 게다가 의사라서 비스니스에 대해 전혀 몰라 최재현을 도울 수도 없다고 했다. 본가에 돌아가기만 하면 황슬혜는 정서연을 도우미처럼 부려 먹었다. 예전에는 정서연이 싸우고 싶지 않아 가정의 평화를 지키려고 시키는 대로 했고, 최재현도 도와주지 않는 것이 정서연이 최씨 가문에서 차지하는 지위를 묵인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오늘은 이 시끄러운 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는데 오히려 최재현이 편들어줄 줄 몰랐다. 이렇게 지켜주는 것이 마치 호의를 베푸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전에는 한 번도 없었던 일이었다. 정서연이 뒤돌아 집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에 황슬혜는 불만스러운 듯 중얼거렸다. “재현아, 다 너 때문에 저렇게 버릇없어진 거잖아.” 최재현은 아무 말 없이 아버지를 따라 손님들에게 인사하러 갔다. 황슬혜는 그 모습을 보고 더욱 불쾌해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그녀는 이 모든 걸 정서연 탓으로 돌렸고, 정서연이 너무 버릇없다고 생각했다. 2층 안방. 최병문은 휠체어에 앉아 무릎 위에 최예준을 안고 있었고, 녀석은 그의 넥타이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할아버지.” 정서연은 도우미 안내 하에 걸어들어왔다. 최병문은 고개를 들어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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