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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정서연은 정신을 차리고 다가가 그의 다리에 담요를 덮어주었다. “이제 방금 왔어요. 할아버지 대신 손님들께 인사드리고 있는데 곧 올 거예요.” 그녀는 웃으며 옆에 쭈그리고 앉아 말했다. “예준이 착해요. 아마 제가 며칠 동안 집에 없어서 좀 서운했나 봐요.” 주변 어른 중에서 정서연을 유일하게 탓하지 않는 사람은 놀랍게도 자신과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는 최병문이었다. 그래서 정서연도 최병문이 지난 몇 년간 자신에게 보여준 자상함과 따뜻함에 고마워서 진심으로 대했다. 최병문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서연아, 지난 몇 년간 네가 최씨 가문에서 정말 고생한 거 나는 다 알고 있어.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화려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고.” 정서연은 그를 불쾌하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오늘 최재현과 함께 본가에 온 목적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최병문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말했다. “할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사실 전 잘 지내고 있어요. 예준이 아빠도 저한테 잘해주고 있고요. 가장 중요한 건 할아버지가 저한테 이렇게 잘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정말 할아버지 말씀대로 제가 괴롭힘만 당했다면 진작 떠났을 거예요.” 최병문이 웃음을 터뜨리면서 방 안 분위기는 훨씬 부드러워졌다. 문틈 사이로 밖에 최재현이 서 있었다. 안에서 들려오는 대화 소리에 그는 자기도 모르게 문손잡이를 꽉 쥐었다. 정서연이 예전에도 이런 말을 한 적 있지만 최재현은 이렇게 흔들린 적 없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 정서연이 분명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가슴 한쪽이 아려왔다. “도련님, 안 들어가고 뭐 하세요? 어르신이랑 작은 사모님만 안에 계세요.” 갑자기 도우미가 나타나 찻잔을 들고 문 열면서 최재현에게 먼저 들어가라고 했다. 방 안의 두 사람이 문 쪽을 바라보길래 어쩔 수 없이 마음을 가다듬고 표정을 숨기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할아버지.” 인사하자마자 최병문이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예준이는 똑똑해서 배우는 것도 빨라. 내가 말해주는데 예준이한테 한 번만 더 나쁜 걸 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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