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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재현 오빠, 미안해. 오빠가 언니한테 잘 얘기해줘. 난 정말 언니를 해치려는 생각은 없었어.” 어쩔 수 없었다. 이미 최재현이 저렇게 말했으니 이곳에 더 남아 울기라도 했다간 정말로 그가 자신에게 질려버릴지도 몰랐다. 그렇게 말하고 정수아는 순순히 진료실을 나섰다. 그러나 문을 나서는 순간, 눈물로 붉어진 그녀의 눈에 매서운 빛이 번뜩였다. ‘대체 정서연은 무슨 요망한 수를 쓴 거지? 어떻게 해서 재현 오빠가 나한테는 이제 인내심조차 보이지 않는 거야?’ 그래도 걱정할 건 없었다. 지금처럼 그이의 곁에만 머물 수 있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사모님’ 자리를 차지하게 될 테니까. 다만 정서연의 그 태연한 태도를 보고 있자니 속에서 분노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진료실 문이 다시 닫히자 정서연이 흥미롭다는 듯 말했다. “오늘은 애인을 달래줄 생각은 없으신가 봐? 조심해. 그러다 수아가 또 삐쳐서 해외로 나가버릴 수도 있어. 이번에 가면 몇 년 있다가 올지 누가 알아?” 빈정거리는 말에도, 최재현은 미간 하나 찌푸리지 않고 담담히 말했다. “도움이 필요하면 알려줘. 이번엔 그 어떤 걸로도 당신을 협박하진 않을 거야.” 순간, 정서연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시선이 자연스레 그의 얼굴에 머물렀고 몇 초 동안이나 떼지 못했다. “진심이야.” 그의 말투도 표정도 이상하리만큼 진지했고 거짓된 느낌은 조금도 없었다. 정서연은 믿지는 않았지만 곧장 반박하지도 않았다. “이제 와서 그런 말 해봐야, 너무 늦었다는 생각 안 들어?” 메마른 그녀의 목소리에 최재현은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 남자, 대체 왜 이러는 거지? 갑자기 왜 죄책감이라도 느끼는 거야?’ “그럼 당신이 도대체 원하는 게 뭐야? 난 말했잖아. 집에 돌아오기만 한다면 어떤 보상도 하겠다고. 기회를 안 준 건 당신이야.” 그 말에 정서연의 인내심은 다시 바닥을 드러냈고 방금 전까지 남아 있던 호기심과 놀람도 그 한마디에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그녀의 눈빛이 얼음처럼 차가워졌다. “나도 말했을 텐데. 별일 없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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