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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문자는 안혜연에게서 온 것이었다. 한 장의 사진과 함께, 최예준의 상태를 간략히 보고하는 글이 첨부되어 있었다. 정서연은 메시지를 끝까지 읽고서야 방금까지 뒤엉켜 있던 감정에서 잠시나마 벗어났다. 더는 댓글과 여론에 휘둘리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그녀는 조용히 댓글 창을 닫았다. 지금 여론이 조금 돌아서는 기미가 보이긴 해도 방심은 금물이었다. 병원에 있는 한, 언제든 똑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으니 지금 그녀가 할 일은 섣불리 움직이지 말고 조용히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는 것뿐이었다. 며칠째 병원 출퇴근을 반복하던 끝에 정서연은 이상한 점을 느꼈다. 예전처럼 병원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거나 몰래 사진을 찍던 사람들과 악의적인 시선을 보내던 이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마치 그녀를 옹호하는 듯한 댓글이 처음 등장한 뒤로, 그 모든 위협이 조용히 사라진 것처럼 느껴졌다. 조금 이상하긴 했지만 위험이 줄어든 건 좋은 일이니 정서연은 깊이 파고들진 않았다. “오늘은 정 선생님께서 검사실에 가시나요, 아니면 추 선생님이 가시나요?” 민정희 병실을 전담하는 간호사가 노크하며 물었다. 정서연은 고개를 들어 옆자리를 슬쩍 본 뒤 대답했다. “내가 갈게요. 추 선생님은 오늘 일이 있어서 병원에 안 왔어요.” 다친 다리는 이미 다 나은 터라 오늘도 그녀는 스스로 운전해 병원에 왔다. 어젯밤, 추지훈은 친구를 만나러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창 시절 친구예요? 나도 아는 사람이에요?” 정서연의 물음에 그는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아니요. 적당한 때가 오면 서연 씨도 알게 될 거야.” 그렇게 말하는 추지훈을 보며 정서연은 더 묻지 않았다. 다만 속으로는 그의 ‘오랜 친구’가 누구일지 궁금해졌다. 검사 결과를 확인한 뒤, 정서연은 곧장 병실로 향했다. 침대에 누운 민정희는 여전히 창백한 얼굴에 힘없는 눈빛이었다. 정서연이 들어서자 그녀는 억지로 몸을 일으켜 앉으며 겨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며칠 동안 정말 고생 많았어요.” 정서연은 등 뒤에 쿠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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