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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회사 사정은 누가 뭐래도 정태석이 제일 잘 알고 있었다. 애초에 이번 입찰도 그저 들러리로 따라가 수수료나 챙기려던 심산이었지 설마 진짜 낙찰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했다. 게다가 그 땅은 원래 제이에스 그룹이 절대 놓치지 않겠다며 벼르던 핵심 부지였다. 그런데 이번에 최재현이 그걸 그냥 넘겼다는 건, 분명 자신에게 일부러 기회를 준 것이다. 심지어 자신이 입찰에 성공하도록 몰래 뒤 작업까지 해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태석은 흡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우리 수아가 제일 똑똑하고 능력이 있다니까!” 정수아는 입술만 달싹이다가 부정하려던 말이 목구멍에서 걸려버렸다. 어차피 해명해 봤자 뭐라 말해야 할지도 몰라 애써 미소를 지으며 웃어넘겼다. “오늘 아침에도 엄마한테 그랬잖아요. 제가 우리 집안의 복덩이라니까요.” “그럼, 당연하지.” 정태석은 사랑스럽다는 듯 딸을 꼭 끌어안았다. “언니랑 비교하면 우리 수아는 훨씬 능력도 있고 복도 많지.” 박경희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거들었다.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서연이 그 애는 몇 년 동안 못 해낸 걸 수아는 단번에 해냈으니까. 그리고 걔네 이혼도 시간문제지. 최 서방도 우리 수아랑 결혼하고 싶어서 아주 안달일걸?” 회사 일이 잘 풀려서인지 부부의 얼굴엔 온통 웃음꽃이 피었고 딸을 헐뜯는 말도 전혀 거리낌 없이 쏟아냈다. 정수아의 미소엔 여전히 독기가 서려 있었다. ‘정서연, 이제 네 편은 하나도 없어. 어디 한번 버텨 보시지?’ 하지만 그녀는 지금 인터넷에서 가장 화제가 된 그 게시물 속 정서연을 향한 욕설 댓글들이 하나둘씩 지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악플 대신 등장한 건, 중립적이고 이성적인 댓글들이었다. 그 시각, 집에 돌아와 샤워를 마친 뒤에야 정서연은 겨우 숨 돌릴 틈이 생겨 문제의 게시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침대에 엎드린 채 그녀는 천천히 화면을 아래로 스크롤 내렸다. 사진은 두 장뿐이었고 누가 찍은 건지 명확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 하루 종일 의료진의 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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