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화
정서연은 잠깐 멈칫하다가 동작을 멈추고는 주위가 조용해졌다는 걸 깨달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들려오던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사라지고 눈앞까지 환해져서 사람들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보니 언제 떠났는지 직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방에는 그녀와 최재현만 남아 있었다.
“일부러 그러는 거야?”
정서연은 그제야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뒤로 물러나다가 발을 헛디뎌 바닥에 넘어졌다.
최재현은 빠르게 정서연의 팔을 잡아 자신의 품으로 당겼으며 눈이 마주치자 두 사람은 호흡이 뒤엉키기 시작했다.
정서연은 최재현의 옅은 눈동자를 보며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손바닥이 엄청 뜨거워졌다.
“넌 어떻게 생각해?”
한참 후에야 최재현은 입을 열었다.
“여기 CCTV도 있어. 회사에서 망신당하고 싶은 건 아니지?”
정서연은 인상을 쓰며 몸부림쳤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최재현은 팔로 그녀를 꽉 껴안고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다.
“여긴 내 회사야. 누가 감히 나한테 망신 줄 수 있겠어? 게다가 우리가 무슨 사이야? 회사에서 친밀한 행동 좀 한다고 뭐라 하는 사람 없어.”
최재현은 약간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서연에게 말하는 건지 아니면 밖에서 방 안의 상황을 엿듣는 직원들한테 경고하는 건지는 알 수 없었다.
그는 미리 남문수에게 이 방의 CCTV를 끄고 방해가 되는 직원들을 쫓아내라고 했다. 문과 창문이 닫힌 방 안에는 이제 두 사람만 남아 있었다.
정서연은 입술에 힘을 주며 최재현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래서 네가 원하는 게 뭔데?”
정서연은 약간 화가 났다.
“나를 놀리는 게 네 목적이야?”
“넌 내 아내인데 내가 그렇게 할 필요가 뭐 있어.”
최재현은 정서연의 머리를 똑바로 돌려 그녀의 눈을 보며 말했다.
“난 그냥 네가 나랑 같이 집에 가겠다고 약속하고 더 이상 화내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
이렇게 미묘하고 기이한 분위기 속에서도 최재현은 여전히 명령조로 정서연에게 집으로 돌아오라고 했다.
최재현은 여전히 그녀에게 굽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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