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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백연은 귀찮다는 듯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어딜 가도 최도영 씨와 마주치네요. 나 요즘은 최도영 씨가 하지윤이 아니라 주재현을 짝사랑하는 건 아닌지 의심될 지경이에요.” “...” 최도영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주재현 앞에선 뜨거운 얼굴 들고 가서 차갑게 무시당하고 자기만 보면 시종일관 썩은 표정이니 최도영은 백연이 이중인격이 있는 건 아닐까 의심했다. 그게 아니라면... 자기한테 무심한 남자가 취향인 듯했다. 백연은 최도영의 표정을 신경도 쓰지 않고 중얼거렸다. “앞쪽이 신장내과이던데... 주재현 씨가 저렇게 급하게 가고 얼굴도 안 좋아 보이더라고요. 혹시 신장이 안 좋은 거 아니죠?” 최도영은 입꼬리가 씰룩이며 한숨을 쉬었다. “아녜요. 재현이 조카가 요독증이라 상태가 좋지 않아서 그래요.” 주씨 가문 사람들은 원래 정이 없었다. 주재현의 어머니도 일찍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와 형이 외면하던 시절... 주재현을 챙겨준 건 큰형수뿐이었던지라 그래서 조카에게만큼은 유독 각별했다. 조카가 요독증이라는 소식을 듣자마자 곧장 병원에 와 신장 이식 검사를 받은 것이다. 말려도 듣지 않길래 최도영은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 설명을 마친 최도영은 문득 떠오른 듯 물었다. “근데 백연 씨는 왜 병원에 있는 거죠? 어디 아파요? 아니면 진짜로 주재현 스토킹한 거예요?” 그녀는 대충 걸친 듯 편한 옷차림이었다. 회색 카디건 안에 긴 원피스, 헝클어진 긴 머리는 집게 핀으로 대충 올려 묶였고 몇 가닥의 머리카락이 갸름한 목선을 따라 흘러내렸다. 화장기 없는 얼굴은 병원 복도 조명 아래 더욱 창백해 보였다. 낮의 당당하고 거만한 기세는 사라지고 어쩐지 부서질 듯한 연약함이 묻어났다. 백연은 고개를 저었다. “집에 있는 같이 사는 애가 아파서 병원에 같이 온 거예요.” 손끝이 갑자기 근질거렸고 이유 없이 감정이 불안정해지는 기분에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최도영을 바라봤다. “담배 있어요?” 최도영은 예상 못 한 질문에 눈썹을 들었다. “있긴 한데... 병원에서 피우면 안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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