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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백진우는 혼자 지내는 걸 좋아한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는데 그중 이 세 인간말종이 유독 심하게 괴롭혔다. 그런데 설마 이런 데서 다시 마주치게 될 줄은 몰랐다. 순간 백진우의 시선이 백연과 정확히 맞부딪쳤다. 백연은 밀크티 빨대를 깨물며 흥미로운 구경거리라도 발견한 듯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세 남학생도 백연을 보자마자 눈에 대놓고 감탄한 듯한 눈빛을 했다. 백연이 다가오자 셋은 본능적으로 어깨를 잔뜩 움츠렸다. “진우 친구들이니? 아까 보니까 학교에서 진우를 많이 챙겨줬다던데, 고마워.” 여자는 예쁘고 목소리까지 기분 좋게 달콤했다. 말투는 부드러우면서도 묘하게 사람 마음을 간질이는 갈고리가 달린 느낌이었다. 백연은 미소 띤 채 그들에게 자신을 소개했다. “난 진우 누나, 백연이야. 너희도 편하게 누나라고 불러.” 설민규는 목울대를 꿀꺽 삼키며 조금 전의 거드름은 단번에 사라지고 더듬거리며 말했다. “누... 누나 안녕하세요. 저는 설민규예요.” 옆의 두 명도 이름을 말했지만 백연은 관심도 두지 않았다. 설민규가 ‘누나’라고 부르는 순간 백진우의 주변 공기가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그는 지금의 백연을 증오하면서도 다른 남자가 그 입으로 ‘누나’라고 부르는 소리를 들으니 혐오가 아니라 더 깊고 짙은 폭력적인 감정이 솟구쳤다. 백연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웃으며 물었다. “그러고 보니 수능 결과 나왔지? 어때? 잘 봤어?” 수능 얘기가 나오자 설민규는 우쭐한 표정으로 말했다. “백연 누나, 저 2등급이에요.” 그 정도면 꽤 좋은 대학을 갈 수 있었고 그의 앞날도 제법 창창해 보였다. 하지만... 백연의 입꼬리가 더 크게 올라가며 말했다. “우와, 민규 대단하네. 그렇게 똑똑했어?” 그녀는 칭찬하더니 자연스럽게 말을 이었다. “아까 최신 핸드폰이 사고 싶은데 60만 원이 모자란다고 들었어. 그래! 누나가 그냥 하나 사줄게. 수능 잘 본 기념 선물이라고 생각해.” 핸드폰을 선물로 준다는 말에 설민규는 얼굴이 환해졌다. “진짜요? 누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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