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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백연은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주재현은 백연을 너무 얕본 것이다. 그녀는 주재현의 싸늘한 눈빛을 무시하고 환하게 웃었다. “그래서 나랑 약혼할래요? 저 몰래 그 아이를 설득하려고 한다면... 장담하는데 절대 안 넘어갈 거예요. 그래도 십몇 년을 같이 살아왔는데 누나인 제가 동생의 마음에 얼마나 크게 차지하고 있는지 알잖아요.” 백연은 그의 다른 선택지를 아예 잘라버렸다. 그녀가 막아도 주씨 가문 사람들은 백진우를 어떻게든 찾아가 압박할 게 뻔했다. 원래의 전재에서는 주유민이 병 때문에 신장 이식이 필요해지며 백진우의 혼외자 신분이 드러난다. 그 뒤 백진우는 주씨 가문으로 들어가 잠시나마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마음속 가득했던 어둠과 상처도 점차 옅어진다. 하지만 그 모든 건 전부 환상이었다. 주씨 가문의 친절은 그가 신장을 내놓기 전 학대받은 몸을 회복시켜 수술 성공률을 높이려는 계산된 행동이었다. 조금만 더, 아주 조금만 더 연기하면 이어갈 수 있었으나 행복이 손에 닿을 듯한 기분을 느끼던 순간 백진우는 깨닫게 된다. 주씨 가문 사람들이 그를 받아준 건 신장을 빼앗아 주유민의 ‘이동 장기 보관함'으로 쓰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백진우는 그렇게 강제로 수술대에 올라갔고 마취약이 천천히 몸을 타고 흘렀으며 결국 신장이 적출된다. 그 부분이 바로 백진우가 완전히 흑화하게 되는 계기였다... 백연은 그 사건을 막을 생각이 없었지만 그 사건을 이용해 자신의 계획을 이루려고 했다. 주재현은 짧게 말했다. “생각해보죠.” 그는 떠났고 테이블 위의 차는 이미 차갑게 식어 있었다. 백연은 피곤한 듯 소파에 기대어 턱을 괴고 2층 복도 한쪽을 올려다보았다. “이미 갔으니까 내려와.” 그녀의 말이 끝나자 복도 모퉁이에서 백진우의 옷자락이 살짝 드러났다. 그는 2층에 서 있었고 다리는 철덩이처럼 무겁게 굳어 있었다. “다 들었겠지.” 백연은 담담하게 말했다. 사실 언젠가 알게 될 일이었으니 굳이 숨길 이유도 없었다. 백진우는 천천히 발을 내디디며 계단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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