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화
모두의 사랑을 받던 공주였는데 갑자기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
그러니 백연의 심성이 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사적으로 백진우를 괴롭히고 이기적으로 변한 것이겠지.
하지만 괜찮다. 백연의 약혼자로서 주재현이 천천히 이끌어줄 것이다.
주재현은 부드럽게 말했다.
“당신을 버리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백연의 말이 맞았다. 두 사람이 약혼할 예정이니 주재현은 백연을 사랑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백연은 입꼬리를 한껏 올리고 기쁘게 말했다.
“정말 행복해요!”
백연이 예쁘게 웃는 모습을 보자 주재현도 참지 못하고 입꼬리를 올렸다.
하지만 다음 순간, 품에 안긴 여자는 한 술 더 뜨기 시작했다.
“약혼자님, 약혼식이 끝나면 제가 가서 같이 살아도 돼요?”
“지금 집에 저 혼자만 있어요. 아시다시피... 예쁘고 돈 많은 여자가 혼자 살면 나쁜 꿍꿍이를 가진 사람들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잖아요”
“게다가, 저희는 자주 만나서 부부의 정을 쌓아야 하니까요.”
그 말에 주재현은 그제야 백연이 혼자 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잠시 생각한 주재현은 거절하지 않았다.
“좋아요. 일단 사람을 시켜 필요한 물건들을 준비해 두도록 할게요.”
백연은 주재현의 뺨에 쪽 하고 입을 맞추고 눈꼬리가 휘어지게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여보.”
호칭이 너무 빨리 바뀌어 주재현은 잠시 멍해졌다.
하지만 ‘약혼자님’이든 ‘여보’든 딱히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백연이 차에서 내린 후에도 차 안에는 그녀의 몸에서 나는 재스민 향이 남아 있었다.
백연은 아쉬운 듯 차창에 매달려 눈을 깜빡거렸다.
“여보, 안녕히 가세요~”
“제 생각 많이 해야 해요.”
주재현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네, 일 있으면 전화해요.”
주재현은 참지 못하고 백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백연은 아주 순하게 백연의 손바닥에 머리를 비볐다. 주재현의 움직임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살짝 굳었다.
하지윤과 연애할 때 두 사람의 관계는 서로 손님처럼 대한다고 표현할 수 있었다.
하지윤은 성격이 조용하고 온화했으며 현숙해서 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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