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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네.” 주재현의 목소리는 아주 작았지만 백연의 귀에는 또렷하게 들렸다. 백연은 눈을 크게 뜨고 휴대폰을 안으며 기쁘게 말했다. “정말 사랑해요, 여보.” 주재현은 이 영상 통화를 건 것을 잠시 후회했지만, 스스로 일을 벌였기에 약혼녀의 기대에 찬 눈빛을 마주하며 셔츠 단추를 풀 수밖에 없었다. 손가락 마디가 뚜렷한 남자는 느긋하게 셔츠 깃을 느슨하게 풀고 첫 번째 단추를 풀었다. 그는 방금 영상 회의를 마친 참이었고, 서재의 밝은 조명은 그의 목젖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굴곡을 비췄다. 백연은 그 모습을 집중해서 봤지만 그 모습이 주재현의 눈에는 음흉하게 보였다. 사실 그녀는 그냥 시험 삼아 물어본 것인데 그가 정말로 승낙할 줄은 몰랐다. 책 속의 설정대로라면 남자 주인공은 고고하고 금욕적이며 예의를 갖추는 인물이어야 했지만, 지금은... 캐릭터 설정이 조금 무너지고 있었다. 백연은 주재현이 겉으로는 아닌 척하지만 속으로는 별 생각을 다 하는 유형이라고 생각했다. 남자의 셔츠 단추가 하나씩 풀리고 카메라가 조금 아래로 이동하자 백연은 전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백연은 눈이 휘둥그레져 아낌없이 칭찬했다. “여보, 복근 정말 잘 단련하셨네요. 아주 마음에 들어요. 저희 약혼식이 끝나면 매일 밤 당신 안고 잘 거예요.” “다 봤어요? 여보.” 남자의 낮은 목소리에는 은근한 자제력이 섞여 있었다. 그 나지막한 ‘여보’라는 소리가 묘하게 유혹적이었다. 백연은 열이 오르는 뺨에 손을 대고 한 술 더 떠서 말했다. “여보, 조금 더 아래를 보고 싶어요.” 주재현은 목젖을 굴렸다. 상황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느끼자 단호하게 거절했다. “안 돼요, 여보. 당신 요구가 점점 지나쳐요.” 백연은 더 이상 억지를 부리지 않았다. “그럼 알았어요!” 주재현이 웃으며 물었다. “그럼 오늘 밤에는 잠을 잘 수 있겠죠?” 백연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오늘 밤은 절대 잠 못 이루지 않을 거예요. 온통 당신 생각으로 가득 찬 아름다운 꿈을 꿀 거예요.” “여보, 당신에게 빨리 시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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