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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빗방울이 유리창을 때렸다. 백연은 욕실에서 나와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닦았다. 시간을 확인한 그녀는 무심하게 휴대폰을 집어 들고 창밖의 빗방울 사진을 찍어 주재현에게 보냈다. 【백연: 사진.jpg】 【백연: 여보, 오늘 밤 비가 정말 크게 와요.】 【백연: 그건 그렇고, 크기로 말하자면 당신의 그곳이...】 【백연: (⑉••⑉)♡】 메시지를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아 상대방에게서 답장은 오지 않았지만, 영상 통화가 걸려왔다. 백연은 통화 버튼을 눌러 연결했다. 방금 샤워를 마친 그녀의 뺨은 수증기에 옅게 분홍빛을 띠었고 눈빛은 촉촉했다. 그녀는 목욕 가운만 걸치고 있었다. 가운이 헐렁하게 흘러내려 한쪽 어깨가 드러났다. 섬세한 쇄골 라인 아래로 하얀 피부가 넓게 보였다. 막 입을 열려던 주재현은 말을 멈췄다. 평소 잘 흐트러지지 않던 남자였지만 귀가 자기도 모르게 붉어졌다. “크흠, 잠시 후에 다시 전화 할게요.” 주재현은 애써 침착한 척 말했다. 백연은 카메라를 향해 눈을 깜박였다. “여보, 귀도 빨갛고, 얼굴도 빨갛네요. 혹시 부끄러우세요?” 그녀는 입꼬리를 올리며 카메라를 살짝 흔들자 매끄러운 피부는 하얗게 빛났다. “하지만... 이게 뭐가 부끄러워요?” “저희 곧 약혼할 거잖아요. 저는 당신 사람이고, 당신도 제 사람인데, 잠깐 보는 게 뭐 어때서요?” 백연의 대담하고 뜨거운 모습에 비해 주재현은 자신이 오히려 쭈뼛거리는 것 같다고 느꼈다. “그러네요.” 그는 목소리를 낮춰 조용히 대답했다. 백연이 문득 웃으며 말했다. “여보, 저도 보고 싶어요.” 주재현의 숨이 미세하게 멈칫했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물었다. “뭘 말이에요?” 백연은 턱을 살짝 치켜들고 천천히 말을 늘였다. “복근이요. 설마 다른 걸 보여주려고 생각하신 건 아니죠?” 그녀의 눈에는 장난기 가득한 웃음이 서려 있었다. 분명 일부러 놀리는 것이었지만 표정은 순진했다. 주재현이 움직이지 않자 백연은 애교를 부렸다. “보여 주세요...” 주재현의 얼굴은 참지 못하고 더욱 붉어졌다. 그는 헛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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