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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소정희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길게 내쉬었다. “이 일은 생각하지 마. 엄마가 네 모든 장애물을 없애줄 거야. 아무도 네 것을 빼앗을 수 없어.” “주씨 가문의 모든 것은 오직 네 것이어야 해.” 그녀는 주유민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지만 눈에는 웃음기가 없었다. 병실을 떠난 후 소정희는 옆에 있는 경호원을 보며 물었다. “그 애는?” 경호원이 대답했다. “이미 병원을 떠났습니다.” 소정희가 물었다. “상처는 싸맸니?” 경호원이 대답했다. “아닙니다, 그냥 간단히 씻기만 했습니다.” 소정희는 손을 휘저었다. “유민이를 잘 보호해. 다시는 이상한 녀석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해.” 하늘은 먹구름이 잔뜩 끼어 검게 뒤덮여 있었다. 번개가 두꺼운 구름층 사이를 가로질렀다. 곧이어 천둥이 울리며 세찬 장대비가 쏟아졌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초인종 소리가 묻혔다. 빗줄기가 약해지자 끊겼다가 이어지는 초인종 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백연은 초인종 소리를 듣고 문을 열었다. 문밖에는 한 사람이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그는 온몸이 흠뻑 젖었고 두 손으로 무릎을 감싸고 있었다. 젖은 머리카락을 따라 빗물이 창백한 얼굴 위로 구불구불 흘러내렸다. 이마의 상처는 물에 불어 하얗게 되었고 붉은 핏물이 배어 나왔다. 백연이 나타나자 백진우는 핏기 없는 입술을 달싹이며 메마른 목소리로 불렀다. “누나.” 백연은 눈빛을 가라앉히고 옆으로 비켜섰다. “들어와.” 백진우는 안으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1층 거실로 돌아오자 탁자 위에는 작은 구급상자가 놓여 있었고 백연은 그 안에 있는 약들을 꺼내고 있었다. 백연은 고개를 들어 계단 입구에 서 있는 백진우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명령조로 말했다. “이리 와. 약 발라.” 백진우는 순순히 그녀 앞에 다가와 몸을 웅크렸다. 가까이에서 보니 그의 이마에 난 상처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그 아름다운 얼굴에 흠집을 만들었다. 소독약으로 상처를 닦아낼 때 백연은 집중하는 표정으로 동작까지 조심스러웠다. 백진우는 코 앞에 있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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