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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눈살을 찌푸리며 하수정이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 내 언니도 같이 망신을 당하게 되잖아.” 백진우는 그녀를 향해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그래서 내가 하수정 씨를 돕는 거예요. 물론 이번 일은 하지윤 씨의 명예에 타격이 가겠지만 그만큼 오히려 하지윤 씨와 주재현 사이에 다시 기회를 만들어줄 수도 있어요. 주재현은 하지윤 씨의 명성을 위해서라면 분명 백연과 파혼하고 당신 언니와 다시 잘해보려고 할 거예요.” 하수정의 표정이 조금 흔들렸고 설득당한 듯했다. 그녀는 약봉지를 꽉 움켜쥐며 말했다. “좋아. 어차피 백연 그년 꼴도 보기 싫었어.” 한편, 백연은 술잔을 들고 돌아다니다가 자신을 따라다니는 의미심장한 시선을 예리하게 감지했다. 그녀가 천천히 주위를 살폈을 때 뒤늦게 도착한 최도영이 어두운 구석에 홀로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깊고 날카로운 그의 눈에는 짙은 어둠이 드리워져 속마음을 전혀 읽을 수 없었다. “이리 와.” 백연은 입술을 아주 미세하게 움직이며 속삭이고 은밀하게 손가락을 까딱였다. “여보, 나 좀 피곤해요. 잠깐만 쉬고 올게요.” 그녀는 주재현의 팔에서 손을 떼며 이마를 살짝 눌렀다. 주재현은 딴생각 중이었다. “네, 다녀와요.” 백연은 술잔을 내려놓고 드레스를 살며시 들어 올린 채 걸어 나갔다. 그녀가 등을 돌리자마자 최도영도 아무렇지 않은 척 조용히 뒤를 따랐다. 휴게실. 백연이 들어오고 잠시 후 최도영이 따라 들어왔다. “백연 씨가 손가락 한 번 까딱하면 내가 올 거라고 생각해요?” 최도영은 싸늘한 얼굴로 온기 없는 눈빛을 그녀에게 던졌다. 그의 풀어진 셔츠 단추에 백연은 손가락을 올리고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결국 왔잖아요?” 확신에 찬 말투에 최도영은 잠시 말을 잃었다. 그녀가 주재현과의 파혼을 원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그는 마음을 다잡으려 거리를 두려고 결심했는데도 여전히 그녀에게 흔들리고 있었다. “최도영 씨, 왜 나를 피하는 거예요?” 백연이 다가가 그의 턱을 들어 올려 입을 맞추려 했다. 최도영은 고개를 옆으로 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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