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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하수정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언니, 왜 그래?” 조금 전 하수정이 직접 하지윤에게 건넸던 그 술잔은 아직도 반쯤 남아 있었다. 하지윤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머리가 무겁게 일렁이는 걸 느꼈다. “별거 아니야, 좀 취한 것 같아.” 볼은 붉게 물들고 목소리는 가볍게 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하수정이 말했다. “그럼 내가 휴게실까지 데려다줄게. 가서 좀 쉬어.” 하지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하수정은 그녀를 부축하며 얼굴에 스치듯 죄책감이 지나갔다. 아직 약효가 완전히 돌기 전이라 그녀는 급히 발걸음을 재촉해 하지윤을 휴게실로 데려갔다. “언니, 여기서 좀 쉬어. 나는 나갈게.” 하수정은 그렇게 말하고는 휴게실 문을 닫았다. 그녀가 떠나자 하지윤의 머리는 더 어지러웠고 체온도 점점 올라갔다. 이상함을 느낀 그녀는 전화를 걸려 했지만 휴대폰이 없었다. 몸을 일으켜 보니 다리는 힘이 쭉 빠지며 몸 전체의 기력이 빠져나간 듯했다. 한편, 하수정은 다시 연회장으로 돌아왔다. “형부.” 그녀는 익숙한 듯 주재현을 그렇게 불렀다. “우리 언니 몸이 좀 안 좋아. 가서 봐주면 안 돼?” 초조한 표정으로 하수정은 주재현을 바라보았다. 주재현은 그녀의 호칭을 고쳐주려던 참이었으나 하지윤이 아프다는 말에 표정이 단번에 굳어졌다. “같이 가보자.” 그는 하수정을 따라 급하게 걸음을 옮겼다. 휴게실 문을 여는 순간 뜨겁게 달아오른 하지윤의 몸뚱이가 그의 품으로 안겨들었다. “주재현 나 약을 잘못 먹은 것 같아.” 주재현이 나타난 걸 보자 하지윤의 체온은 더 올라갔다. 그녀는 그의 온기를 삼키듯 휘감아 오르며 들끓는 열기를 누그러뜨리려 했다. “너무 힘들어.” 하지윤의 목소리가 떨렸다. 문밖에서는 하수정이 조용히 문을 닫았다. 주재현의 얼굴은 어둡게 변해 있었다. 자기 약혼식에서 이런 일이 터질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조금만 버텨. 병원 가자.” 그 말에 주재현을 붙잡은 손은 오히려 더 세게 조여왔다. 단단한 덩굴처럼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안 돼.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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