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화
아직 주재현이 문을 열기도 전에 밖에서 비밀번호 입력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순간 주재현은 누군지 바로 알아챘다.
문이 열리고 최도영이 들어섰다.
그는 현관에 서 있는 주재현을 보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역시... 오늘 집에 있을 줄 알았어.”
그러자 주재현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연락도 없이 갑자기 왜 온 거야?”
최도영는 아무렇지 않은 듯 손을 들며 현관 안으로 들어왔다.
“이거 돌려주러 왔지.”
최도영의 손을 바라보니 최도영이 들고 있는 건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쇼핑백이었다.
“돌려준다니... 무슨?”
“그거... 네 약혼자 거야.”
최도영이 눈을 살짝 치켜올리며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
“약혼식 날 네 약혼자가 내 집에 두고 간 게 있거든. 혹시 필요할까 해서 직접 갖다주려고 했는데 너한테 주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최도영은 손에 들고 있던 쇼핑백을 주재현에게 내밀었고 주재현은 잠시 망설이며 문득 호기심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순간 옆 침실 문이 열리며 백연이 재빠르게 낚아챘다.
그녀는 주재현에게 등을 돌린 채 날카로운 눈빛으로 최도영을 바라보았다.
“고마워요. 딱 필요했는데 직접 갖다주다니... 의외네요.”
백연은 두 손을 꽉 쥐고 있었고 그녀의 시선에는 불만과 은근한 원망이 뒤섞여 있었다.
한편 최도영은 그녀가 말한 ‘딱 필요했다’라는 말에 눈빛이 반짝였고 곧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받아쳤다.
“타이밍이 정말 기묘하네요.”
백연은 대답 대신 주재현을 돌아보며 살짝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 친구랑 얘기해요. 난 방에서 쉬고 있을게요.”
주재현은 이미 백연의 어색한 표정을 눈치챘고 잠시 시선을 그녀가 들고 있는 쇼핑백에 고정했다.
잠시 후 백연이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자 최도영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따지기 시작했다.
“주재현. 너 지금 표정... 혹시 나랑 네 약혼자 사이에 뭔가 있다고 의심하는 거야?”
그리고 주재현이 답하기도 전에 최도영은 비웃듯 말을 이었다.
“너도 알잖아. 너랑 하지윤 일 때문에 내가 백연 씨를 싫어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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