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화
[백연: 뻔뻔하네요.]
[백연: 설마 진짜 썼던 거 아니죠?]
[최도영: ...]
[최도영: 그 머릿속에 있는 음란 쓰레기들을 흔들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에요.]
[최도영: 사실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직접 보러 온 거예요.]
[최도영: 양심도 없어요? 백연 씨가 먼저 만나러 안 오니까 내가 어쩔 수 없이 온 거잖아요.]
[백연: 나도 보고 싶었어요.]
[백연: 뽀뽀.jpg]
두 사람은 휴대폰 메시지로 서로 장난치며 불타오르고 있었다.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주재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최도영. 네가 말하는 ‘진지하게 할 얘기’라는 게 내 앞에서 휴대폰만 쳐다보는 걸 말하는 거야?”
그러자 최도영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불만스러운 주재현을 보더니 여유 있게 대꾸했다.
“왜 이렇게 급해. 내가 여자친구랑 메시지 주고받는 것도 못 참아? 여자친구가 보내면 바로바로 답해야지.”
주재현은 말하지 않으면 최도영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깜빡 잊을 정도였다.
“전에 왜 몰랐지. 네가 이렇게 연애에 빠지는 타입인 줄은?”
주재현은 가볍게 비웃으며 받아쳤다.
최도영은 고개를 숙이고 폰으로 답장을 보내며 여유 있게 말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다르지. 재현아, 너처럼 연애하면서 겉으로는 점잖게 행동할 순 없거든. 그래서 어쩌면 하지윤이 널 떠난 것도 당연한 일이었지.”
주재현은 어릴 때부터 완벽주의 성향을 지니고 있었다.
뛰어난 외모와 탁월한 능력.
게다가 지나치게 이성적이고 약간의 오만까지 배어 있어 쉽게 사람들을 현혹했다.
그러나 최도영은 그를 오랫동안 지켜봐 온 친구라 그가 겉으로는 완벽하지만 어떤 속내인지 샅샅이 꿰뚫고 있었다.
폰이 잠잠해지자 최도영은 본격적으로 중요한 이야기를 꺼냈다.
“재현아, 네 형... 최근에 좀 건방지게 굴어서 우리 회사랑 관련된 프로젝트에 문제를 만들었더라.”
주재현은 얼굴을 굳히며 고개를 끄덕였고 최도영은 날카롭게 덧붙였다.
“이건 네 집안 문제긴 하지만 한마디 하고 싶네. 형이라고 해서 너무 마음 쓰지 마. 네가 형을 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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