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10년, 정확히 10년 동안 나는 어둠 속에 숨어 있는 독사처럼 이 집안의 모든 균열을 조용히 관찰해 왔다.
엄마의 ‘비장의 카드'를 이용해 외삼촌의 경계를 조금씩 무너뜨려 갔다.
엄마가 발작할 때마다 나는 적절한 순간에 전화받아 목이 터지라 내뱉는 저주가 가장 들리지 말아야 할 곳에 닿도록 했다.
외삼촌의 사업이 조금이라도 나아질 때마다 그가 ‘누나의 재산을 빼앗았다', ‘친누나를 미치게 했다 소문이 업계에 퍼져 나갔다.
하지만 나도 무정한 기계는 아니었다.
지난 10년 동안 매달 정신병원에 엄마를 보러 갔다.
처음에 엄마는 내게 욕을 퍼붓거나 허공을 향해 중얼거렸다.
그런데 곁에 있어 주니 차츰 기적처럼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했다.
나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내 앞에서 엄마다운 다정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어느 겨울, 내가 새 솜옷을 가져다줬을 때 엄마는 부드러운 천을 만져보더니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나연아, 엄마가 미안해.”
엄마는 나를 꼭 껴안으며 흐릿한 눈에서 맑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엄마가 쓸모없는 사람이라 너를 힘들게만 했어.”
“엄마, 괜찮아요.”
나는 엄마의 등을 토닥이며 속삭였다.
“엄마만 건강하면 전 다 괜찮아요.”
그날 면회하던 중 엄마는 비밀스럽게 종이쪽지 한 장을 내게 건넸다.
엄마가 완전히 미치기 전 외할아버지의 낡은 집 들보에 몰래 숨겨둔 거라고 했다.
엄마는 줄곧 기억하고 있었지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그들이 발견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나는 할아버지 댁에 돌아가 그들이 없는 틈을 타서 그 쪽지를 살짝 펼쳤다.
거기에는 휘갈겨 쓴 날짜와 한 주소가 적혀 있었다.
적힌 주소로 찾아가니 버려진 공장 한편에서 녹슨 철제 상자를 발견했다.
상자를 열자 누렇게 변한 영수증 더미와 낡아빠진 장부가 들어 있었다.
장부를 펼쳐 보는 순간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이건 진짜다!
외할아버지가 그 공장을 차지하기 위해 정말로 추잡한 짓을 저질렀던 거다.
서명 위조, 공금 횡령, 심지어... 뇌물 수수 기록까지.
이 장부는 내가 지어낸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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