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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화

박아윤이 문을 열고 나왔을 때 사무실은 숨 막힐 만큼 조용했다. 아니, 조용하다 못해 섬뜩할 정도였다. 사람들은 아무 일도 없는 척 하면서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고개를 들어 박아윤을 흘끔거렸다. 말 한마디가 사람을 죽인다는 게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민 대표님, 박아윤 씨랑 얘기 다 끝나셨어요?” 민우희의 개인 비서가 조심스레 노크하고 들어왔다. 그녀는 박아윤이 나올 때까지 대기하던 터라 안에서 얼마나 대화가 오갔는지도 대충 짐작이 갔다. 채 10분도 안 됐을 거다. 그녀가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민우희와 박아윤의 표정은 모두 평온했고 겉보기에는 그 어떤 이상한 기류도 없었다. 지금 역시 마찬가지였다. 민우희는 평소처럼 차분한 표정으로 컴퓨터 화면을 보며 책상 위의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서류 한 장을 앞으로 밀며 말했다. “이 계약서에 적힌 기간을 1년으로 바꾸고 추가 조항 조금 넣어. 내가 메일로 보냈으니까 수정해서 법무팀에 보내 검토를 거쳐.” “네, 대표님.” 비서는 잠시 망설이다가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러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대표님, 지금 사무실의 분위기가 좀 심상치 않습니다. 다들 박아윤 씨를 보는 시선이 아주 복잡해요. 뒤에서 오가는 말들은 듣기도 민망할 정도로 지저분하고요.” 민우희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비서는 더 용기를 냈다. “대표님께서 이런 잡음을 신경 쓰지 않으시는 건 알지만 박아윤 씨는 좀 다르잖아요.” “다르다고?” 그제야 민우희는 고개를 들었고 눈동자가 잔잔하게 빛났다. “뭐가 다르다는 거야?” 비서는 잠시 말을 고르다가 대답했다. “박아윤 씨 덕분에 임이찬 씨와의 계약이 성사된 건 사실이에요. 설령 어떤 방법을 썼다 해도 소문처럼 추잡한 얘기들은 절대 아닐 겁니다.” “그래서 뭐가 다르다는 거야?” 민우희가 담담하게 되물었다. “박 씨라서? 성이 같아서?” 비서는 고개를 저었다. “그럼 대체 뭐가 다르냐고?” “좋은 사람이니까요.” 비서가 어렵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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