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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화

하지만 그 비서는 처음부터 잘못 짚고 있었다. 민우희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그녀가 편한 길을 택하고 누군가에게 기대는 걸 마다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모든 걸 홀로 짊어진 위치에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혹시... 박아윤 씨 맞으시죠?” 점심시간에 박아윤은 평소처럼 사내 식당으로 향했고 늘 앉던 구석 자리로 걸어갔다. 그녀가 식판을 내려놓자마자 주변에서 쏟아지는 시선들이 느껴졌다. 호기심, 의심, 뒷말... 그녀는 모르는 척 밥을 떴다. 입은 그들의 얼굴에 달린 거고 누가 뭐라 하든 그건 그들의 자유였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이 박아윤의 귀에 직접 들려오기 전까지는 굳이 신경 쓸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녀 앞에서 함부로 떠들기라도 하면 그때는 얘기가 달랐다. 박아윤이 고개를 들자 차가운 눈빛이 돋보였고 웃음기 없는 얼굴은 언제나처럼 냉정하고 단정했다. “맞아요. 무슨 일이시죠?” “저, 저기… 임이찬 씨 계약은… 어떻게 성사시키신 거예요?” 물어본 건 신입 티가 나는 여자 직원인데 태도가 조심스럽고 말을 더듬거렸으며 눈치를 살피는 기색이 역력했다. 박아윤의 표정이 변하지 않자 여직원은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급히 말을 덧붙였다. “오해하지 마세요! 저는 아무 뜻도 없어요, 진짜로요. 저 네오 엔터에 새로 들어온 신입이에요.” 그녀의 말이 점점 빨라졌다. “그냥 어떻게 임이찬 씨를 설득하셨는지 여쭤보고 싶어서요. 앨리스의 팀에서도 못 잡은 분이라... 섭외 노하우 같은 거 배우고 싶어요. 저는 성장하고 싶지, 정말 다른 뜻은 없어요.” 지금까지 박아윤은 단 한 마디밖에 하지 않았는데 어쩐 일인지 상대는 이미 눈물 날 듯한 표정이었다. 박아윤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그렇게 무섭게 생겼나?’ 여직원은 식판을 들고 벌을 받는 학생처럼 꼿꼿이 서 있었다. “불편하시면 괜찮아요.” “앉아요.” 박아윤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가 그렇게 무섭게 생겼어요?” “아니요, 아니요! 전혀요!” 여직원이 손을 내저었다. “그냥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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