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화
“그날 제가 너무 취해서 강민건 씨가 고생 많으셨겠어요.”
박아윤은 아직도 그날 밤의 기억이 희미했다. 중간중간 몇 장면만 스쳐 지나갈 뿐, 확실히 떠오르는 건 거의 없었다.
강민건은 그녀의 표정을 유심히 살폈다.
‘정말 모르는구나.’
그는 자신이 몰래 사람을 붙여 그녀를 끝까지 지켜보게 했다는 걸, 아무도 박아윤에게 말하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강민건은 물 한 잔을 따라 박아윤의 앞에 밀어줬다.
“별거 아니에요. 그냥 지나가다 손 한번 내민 거예요.”
박아윤이 피식 웃었다.
“와, 되게 문학적인데요? 요즘 사극을 너무 많이 본 거 아니에요?”
“사극이요?”
“아, 아니에요. 그냥 요즘 말로 하면 고전 미남 같은 거랄까. 넘어가요.”
‘역시 이 사람은 나랑 같은 타입이 아니네.’
그녀는 속으로 피식 웃었다.
“아까 물어본 일 얘기요.”
강민건이 다시 본론으로 돌아왔다.
“요즘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박아윤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네, 협력 파트너가 너무 비협조적이라서요.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상대가 꼭 필요한 사람이면 적당히 양보하세요. 하지만 대체 가능한 사람이면 원칙대로 하세요. 다만 선을 넘어서는 안 돼요. 선을 넘으면 그때부터는 아무도 아윤 씨를 전문적으로 보지 않거든요.”
박아윤은 그제야 조금 감이 잡혔다.
그 뒤로도 그녀는 일과 관련된 질문을 몇 가지 더 던졌고 강민건은 하나하나 차분하게 답해줬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박아윤의 귀에 박혔고 정말 ‘한 수 배웠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오늘 정말 감사해요.”
그녀는 진심으로 고개를 숙였다.
임씨 가문에 있었을 때도 박아윤은 크고 작은 프로젝트들을 책임진 적이 있었지만 이런 깊이 있는 조언을 들을 기회가 없었다. 그때는 그저 주어진 일만 처리하면 됐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모든 걸 직접 책임져야 했다.
그러나 강민건은 정반대였다. 그 역시 박정우처럼 수많은 회사를 거느리고 있고 오랜 시간 경영자로서 쌓아온 경험이 있었다. 그는 별의별 사람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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