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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그래요, 제가 데려다줄게요. 차 바로 밖에 있어요.” 두 사람은 나란히 걸어 나왔다. 강민건이 문을 열어주자 박아윤은 조수석에 올라 탔다. “왜 안 가? 뭘 그렇게 멍하니 봐?” 함께 식사 약속을 잡았던 주은호의 친구가 그의 팔꿈치를 톡 쳤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주은호가 걸음을 멈췄기 때문이다. 주은호의 시선은 식당 앞의 두 사람에게 꽂혀 있었다. 박아윤, 그리고 그 옆의 강민건. 처음에는 잘못 본 줄 알았지만 눈을 가늘게 뜨고 다시 보니 확실히 그 둘이 맞았다. 주은호의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 ‘흥미롭네. 그렇게 철벽 치던 강민건이 요즘은 꽤 사람 냄새를 풍기네.’ “뭘 그렇게 봐?” “빽 보고 있어.” “빽? 무슨 빽? 길바닥에 무슨 빽이 있어? 또 엄마한테 빽 사줄 생각이야?” 친구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주은호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대꾸했다. “그래, 엄마 빽 사러 가야지. 안 사러 갔으면 내가 어디서 이런 구경거리를 보겠냐.” “뭔 소리야, 너 배고파서 헛소리하는 거야?” 친구는 그의 목을 걸고 장난스럽게 툭툭 쳤다. “그래, 나 배고파. 미친 듯이.” 주은호는 시선을 거두며 중얼거렸다. “가자. 얼른 밥 먹고 네 그 시끄러운 입이나 좀 막자.” “야, 미친놈. 말은 똑바로 해!” 친구가 투덜거리며 되받았고 두 사람은 어깨동무한 채 웃으며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다음 날 아침, 박아윤은 전날 강민건이 해준 말을 곱씹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오늘은 꼭 임이찬을 설득해서 예능 출연을 확정 짓겠다고. 그녀는 여러 번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표정, 말투, 분위기... 무조건 매끄럽게 싸움 없이 끝내야 했다. “이따가 업무 보고 하는 거 언제 끝나요?” 안나가 다가와 박아윤의 책상을 톡톡 두드렸다. “임이찬은 몇 시에 와요?” 박아윤은 채팅창을 한 번 훑었지만 아직 답장이 없었다. 약속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인데 벌써 10시 20분이었다. “10시 반에 보기로 했어요. 보고는 11시니까 그 전에 끝낼 수 있을 거예요.”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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