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화
박씨 가문.
“지금 시간이 몇 시인데 아윤이는 또 야근이에요?”
유선영의 눈은 이제 거의 다 나았다.
그녀는 처음에는 박아윤에게 일과 삶의 균형을 맡기고 사생활도 존중해 주자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서 후회가 밀려왔다. 처음부터 그렇게 빨리 일을 맡지 못하게 했어야 했다. 그러면 조금이라도 더 곁에 있을 수 있었을 텐데.
이제 유선영은 박아윤의 얼굴을 한 번 보려면 미리 약속을 잡아야 한다. 같은 집에 살면서도 며칠째 마주치지 못하니까.
박창진이 손을 살짝 들어 그녀를 달래듯 말했다.
“괜찮아, 괜찮아.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다 겪는 과정이야. 정우가 데리러 갔으니까 곧 올 거야. 그런데 당신은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더니 이제 와서 서운한가 봐?”
유선영은 그를 흘겨보며 말을 잘랐다.
“그런 말 하지 마요. 난 그냥 아윤이가 좀 더 우리 곁에 있으면 좋겠다는 거죠. 나중에 결혼하면 더 보기 힘들 텐데. 애가 이제 막 돌아왔는데 또 일에 치여 사네요...”
오늘은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늘 든든하던 유선영이 괜히 서운하고 외로워졌다.
박창진은 조용히 아내의 옆으로 다가가 앉더니 팔을 벌려 보였다.
‘자, 이리 와. 내 품은 언제나 따뜻해.’
그의 눈빛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지만 유선영은 그런 제스처를 아예 무시했다.
[정우야, 아윤이를 만났니? 지금 오는 길이지?]
유선영은 결국 휴대폰을 들어 박정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지금쯤 박정우가 박아윤을 차에 태워서 데려올 시간인데 십오 분 전쯤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다.
박정우가 네오 엔터테인먼트 건물에 도착한 건 밤 아홉 시가 넘은 후였다.
회사에 이미 불이 거의 다 꺼져 있었고 그는 원래 엘리베이터를 타려다 수리 중이라는 안내문을 보고 발걸음을 돌려 계단을 이용하기로 했다.
“하아...”
예전에는 박아윤이 대표 사무실이 있는 6층에 있었지만 지금은 매니지먼트팀으로 옮기면서 8층으로 바뀌었다.
5층 계단 모퉁이를 돌던 순간, 어딘가에서 여자의 신음소리가 들렸다. 그 순간 박정우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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