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화
“네 큰오빠는? 데리러 간댔는데 못 만났어?”
집에 들어오자마자 하품을 연달아 하는 박아윤에게 유선영이 물었다.
“정우 오빠요? 못 봤는데요?”
박아윤은 멍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하다가 휴대폰을 꺼내 확인했다. 그제야 한 시간 전에 박정우가 보낸 메시지가 눈에 들어왔다.
[곧 너희 회사에 도착해.]
“헉, 이제 봤어요... 정우 오빠가 혹시 아직도 회사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니겠죠?”
그녀는 급히 전화를 걸었지만 다행히 박정우는 이미 회사를 떠났다고 했다.
“급한 일이 좀 생겨서 먼저 갔어. 너는 무사히 도착했지?”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한결 가라앉아 있었다.
박정우는 백미러로 뒷좌석을 흘깃 봤다. 민우희는 눈을 감고 있는데 잠든 건지, 그냥 눈을 감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녀의 얼굴에 여전히 냉담하고 고독한 기운이 감돌았다.
“네, 오빠는 오늘 안 들어오는 거죠?”
박아윤이 묻자 박정우가 짧게 대답했다.
“일찍 자.”
통화를 마치고 나서 박아윤은 부모님께 말했다.
“정우 오빠는 오늘 안 들어온대요. 저 먼저 올라가서 쉴게요.”
그녀는 원래 남의 일에 신경 쓰는 성격이 아니었다. 게다가 박정우가 워커홀릭이라는 건 집안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으니까.
하지만 정작 그날 밤, 박정우가 바빴던 건 회사 일 때문이 아니었다.
다음 날 아침, 회사의 단체 채팅방은 시끌시끌했다.
“단톡방에 올라온 사진 봤어요? 저는 처음에 드라마 촬영 비하인드인 줄 알았어요.”
“하하하, 나도 그랬다니까. 우리 회사 주차장에서 찍은 거라길래 우리 회사의 배우냐고 물었어.”
“쉿, 말조심해요. 벽에도 귀 달렸어요.”
“그런데 생각해 봐. 네오 엔터에 갑자기 낙하산처럼 내려온 대표가 있다는 게 이상하긴 했지. 그게 다...”
박아윤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것을 들으며 복도를 지나갔다. 사람들이 몇 명씩 모여서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웅성거렸다.
‘무슨 일이지?’
그녀가 자리에 앉자마자 노크 소리가 났다.
“부팀장님, 잠깐 들어가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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