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화
지금 되돌아보면 임진석 가슴에 돌덩어리 같은 게 그대로 박혀 있다.
“뭘 못 물어봐요? 그 재수없는 애랑은 통화도 잘하더니, 친딸은 왜 못해요?”
“피 안 섞은 애는 그렇게 챙기고 친딸은 왜 그리 무심한데요? 팔꿈치가 너무 밖으로 나갔잖아요.”
임진석은 입을 다물었다.
“내 맘은 그게 아닌 거 알잖아... 아윤이는 우리가 데리고 키웠고, 지효는 나중에 다 커서 들어와 친해지는 데 시간이 좀 걸리잖아.”
“아윤이?”
김하정이 폭발했다.
“그 더러운 년 이름을 왜 불러요? 우리가 지금 이 꼴이 된 게 누구 때문인데요?”
김하정은 목소리를 높였다.
임진석은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했다. 말할수록 더 꼬이니 차라리 입 다물기로 했다. 적게 말하면 큰 실수도 안 하고, 그녀의 기분도 상하게 하지 않는다.
“당신 또 말이 없어요?”
“무슨 일이에요? 밖에서부터 다투는 소리가 들리던데요.”
임지효는 다 듣고도 태연한 척했다. 손에는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오늘 나갔다가 보니까 엄마, 아빠한테 딱 맞을 것 같아서 샀어요.”
은은한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샴페인 골드 커플링이었다.
“우리 집 지금 막 사고 싶은 대로 사고 그럴 때가 아니야. 지효야, 너도 이제 어린애 아닌데, 집안 사정이 어떤지 알고 있지?”
김하정은 비아냥댔다.
“지금 집에 부족한 건 없어. 네 마음은 잘 알겠는데 엄마가 뭐라 한다고 화내지는 마. 살림 못 해본 사람은 돈이 소중한 걸 모른단 말이야.”
“엄마, 이건 제 돈으로 샀어요.”
임지효는 조용히 김하정의 말을 끝까지 듣고, 입을 열었다.
“전에 은호 오빠가 준 거요. 제 돈 맞잖아요?”
“또 돈 받았어?”
김하정의 치중점은 이거였다. 돈 얘기가 나오니 김하정의 눈이 번쩍 뜨였다.
“요즘 또 만났어?”
만나기는커녕 그날 이후로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주은호는 매번 볼 때마다 임지효의 얼굴을 전혀 기억 못 했다. 그녀는 정말 자신이 기억에 남을 만한 점이 없다는 걸 모르는 건지, 아니면 주은호가 얼굴 못 알아보는 병에 걸린 건지 알 수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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