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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박유하의 목소리가 들리자 모녀 둘은 깜짝 놀랐다. “어디서 튀어나왔어요?” 박아윤이 놀란 듯 되물었다. “아, 맞다. 오빠 방이 내 옆이었네요.” “너랑 얘기 좀 하고 싶어서.” 유선영이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럼 나는 이제 방해꾼으로 됐네.” 남매 둘은 잠시 말이 없었다. 유선영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래, 둘이 얘기해. 난 좀 나가서 산책도 하고 네 아빠도 보고 올게.” “그 여자는 예전에 교통사고를 당했어. 팔을 다쳐서 감각을 잃었어. 원래는 전문 바이올린 연주자였는데 사고 이후로 우울증에 빠졌어.” 박아윤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얼마나 됐어요? 시간이 오래됐으면 자신이 없어요. 감각을 잃었다는 게 어느 정도인지도 모르겠고.” “5년이야. 그들이 이사 온 시간이랑 똑같아. 정확히 말하면 5년 2개월.” 박유하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 일을 이야기하는 듯했지만 얼굴엔 어딘가 짙은 그늘과 씁쓸한 아픔이 묻어 있었다. 박아윤은 괜히 호기심이 일었다. ‘오빠가 어째서 그렇게 정확하게 날짜를 기억하는 걸까? 다리 부상으로 오랫동안 집에만 있었는데 어떻게 이웃의 일을 그렇게 자세히 알고 있지?’ “아윤아, 도와줄 수 있겠어?” 박유하는 명령하듯이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부탁하듯 약간의 간절함이 섞여 있었다. 가능은 했다. 다만 먼저 다친 박창진을 피해야 했다. 그리고 박아윤은 확신이 없었다. 환자의 상태도 중요하지만 협조 의지도 중요했다. 환자 본인이 포기해 버린 상태라면 회복은 거의 불가능했다. “최선을 다해볼게요.” 박아윤은 단정적으로 약속하지 않았다.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희망만 잔뜩 주면 결과적으로 더 깊은 실망과 고통을 안기게 될 뿐이다. 그녀는 조용히 휠체어 손잡이를 잡았다. 박유하가 멍하니 생각에 잠긴 틈을 타 힘을 주어 휠체어를 살짝 들어 올렸다. 그러자 박유하가 반사적으로 일어섰다. 순간, 공기가 멈췄다. “어머, 다리 꽤 멀쩡하네요? 언제까지 이 연기 할 셈이에요?” 박아윤은 눈을 가늘게 뜨며 그에게 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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