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화
“아니, 혹시 FBI예요? 왜 이렇게 잘 알아요?”
박아윤은 원래 별로 궁금하지도 않았는데 박유하가 계속 쏟아내는 말에 결국 참지 못했다. 이쯤 되면 안 궁금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한쪽 벽에 기대며 팔짱을 꼈다.
“이거 제대로 설명 안 하면 이 일은 못 도와요.”
“이월홍이 약을 구하러 왔소!”
“이월홍이 약을 구하러 왔소!”
아래층에서 또다시 울려 퍼지는 익숙한 소리에 박아윤은 이마를 짚었다.
“도대체 누가 가르쳐 준 거예요? 이 유행 지난 대사는 인제 그만 좀 쓰라고 해요. 진짜로 도와달라는 느낌이 1도 안 나요.”
박유하는 어깨를 으쓱했다.
“외국인이잖아. 그런 오해는 흔하지. 아마 너무 직역해서 그런 걸 수도 있고 아니면 뒤에서 누가 조언을 한 모양이야.”
조언이라는 말에 박아윤이 피식 웃음을 터뜨리자 눈꼬리가 살짝 위로 말려 올라갔다.
“좋아요. 그럼 지금 가서 직접 봐야겠네요. 그리고 그 확성기 좀 끄라고 해야겠어요.”
박창진이 이미 현관에서 싸우고 있었기에 박아윤은 뒷문으로 돌아 박유하가 알려준 길을 따라갔다. 놀랍게도 정말 비밀 통로가 있었다.
‘우리 집에도 혹시 내가 모르는 비밀 통로가 또 있는 건 아니겠지?’
“안녕하세요. 저는 옆집 딸 박아윤이에요. 의술을 조금 배워서 그런데 혹시 봐드려도 될까요?”
박아윤은 박유하가 말한 위치를 따라 조심스레 문 앞에 섰다. 안은 생각보다 어두웠고 조명이 약해서 차가운 느낌이 감돌았다. 문은 반쯤 열려 있었고 박아윤이 노크했다.
“또 우리 부모님이 사고 친 거예요?”
소녀는 금빛 머리카락에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비록 옆모습만 보였지만 마치 정교하게 만든 인형처럼 예뻤다.
조이스의 표준어는 부모보다 훨씬 유창했다. 박아윤이 예상한 것처럼 우울하거나 침묵한 성격은 아니었고 적어도 대화는 가능한 정도였다.
“신경 쓰지 마세요. 부모님들이 그냥 심심해서 그래요.”
조이스가 돌아섰다. 그녀는 겉보기엔 멀쩡했다.
박아윤은 그녀의 팔을 흘끗 봤지만 긴소매에 가려져 상태는 알 수 없었다. 박아윤이 한발 다가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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