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0화
그 시각 강민건은 약속대로 LBH에 도착했다.
이곳은 경운시에서 손꼽히는 고급 양식 레스토랑이자 고윤지가 말하던 ‘단골집’이었다.
고윤지가 해외로 떠나기 전 두 사람이 식사 약속을 잡으면 언제나 이곳이었고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레 둘만의 장소가 되어버렸다.
강민건이 들어서자마자 레스토랑 매니저가 직접 나와 인사했다.
“강 대표님, 오셨습니까. 아가씨께서 이미 위층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강민건과 고윤지는 단골에다 소비도 큰 편이라 이미 이 레스토랑의 귀빈이었고 매니저도 공손을 잊지 않았다.
그러자 강민건은 가볍게 손을 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혼자 갈게요.”
2층 창가 쪽.
고윤지가 창밖을 바라보며 기대앉아 있는 모습이 강민건의 눈에 들어왔다.
몸에 딱 맞는 빨간 머메이드 드레스. 어깨까지 내려온 긴 웨이브 헤어에 또렷한 메이크업. 게다가 걸음걸이와 행동 하나하나까지... 우아함 그 자체였다.
발소리가 가까워지자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고 입가에 환한 미소가 피어올랐다.“또 늦으셨네.”
약속을 하면 먼저 도착해 기다리는 건 언제나 고윤지였다.
강민건은 맞은편에 앉아 손목시계를 흘끗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2 분... 늦었다고 하긴 좀 그렇지 않아?”
“비즈니스 세계에서 오래 계신 분이 시간관념이 이럴 수가 있나?”
그러자 고윤지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불만이 섞인 말투로 말했다.
“칫! 내가 오랜만에 돌아왔는데도 늦는 건 예의가 아니지.”
“그럼 오늘 식사는 내가 쏠게. 사과의 표시로.”
그 말에 고윤지는 바로 환하게 웃어 보였다.
“오... 인정하시네. 그럼 잘 먹을게.”
메뉴를 건네받은 고윤지는 곧바로 시원하게 고르고 주문까지 해 나갔다.
그렇게 주문은 고작 3분 만에 끝났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강민건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번에 전화로 다시 안 나간다고 했었지? 이제 본격적으로 집안일을 맡을 생각인 거야?”
그러나 고윤지는 순식간에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서운하다는 듯 따지기 시작했다.
“아니... 지금 그걸 얘기할 타이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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