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화
강민건이 잠시 말을 멈추더니 와인잔을 들었다.
“그런데 말이야. 오늘 이 자리는 네 환영뿐만 아니라 좋은 소식도 하나 전하려고 왔어.”
“좋은 소식? 뭔데?”
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고윤지는 가슴 한켠에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강민건은 평소 좀처럼 사적인 얘기를 꺼내지 않는 사람인데 그가 자발적으로 ‘좋은 소식’을 꺼낸다는 건 뭔가 평소와는 다른 의미가 있다는 뜻이었다.
강민건은 담담하게 그러나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그리고 요즘 적극적으로 그 사람한테 대시하고 있는 중이야.”
지금까지 고윤지의 말은 한마디 한마디 모두 그의 마음을 떠보는 말들이었고 강민건은 그 속뜻을 정확하게 읽고 있었고 그는 지금 이런 방식으로 응답하며 고윤지가 마음을 접길 바랐다.
그렇게 강민건의 말은 마치 쏟아지는 천둥 같았고 고윤지는 순간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떠오른 선명한 기억.
‘만약 내가 해외로 가지 않았다면 모든 게 달라졌을까...?’
챙!!
또렷한 잔 부딪히는 소리가 혼란스러운 생각에 잠긴 고윤지를 현실로 끌어왔다.
“그렇구나... 축하해.”
고윤지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애써 평정심을 가장했다.
“대체 어떤 여자길래 철벽같은 민건 오빠의 마음을 열게 한 거야?”
강민건은 짧게 웃으며 대답했다.
“축하 고마워. 조언 필요하면 네가 좀 도와줘라. 윤지 너 같은 친구 있으면 정말 든든할 거야.”
...
식사는 어떻게든 마무리되었고 고윤지를 식당 입구까지 배웅한 뒤 강민건은 숨을 길게 내쉬었다.
‘후우... 끝났다.’
하지만...
그 모든 장면은 구석에서 지켜보던 박정우의 눈에 고스란히 담겨버렸다.
...
집에 돌아온 박정우는 바로 박창진과 유선영에게 달려갔다.
“아버지, 어머니! 그 인간 말이에요!”
“뭐?!”
박창진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씩씩거렸다.
“아니! 그놈은 겉보기에 멀쩡하더니 바람기가 있었어?! 겉과 속이 완전 딴판이야! 아주 문제 있는 녀석이야! 짐승만도 못한 놈!”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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