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현재까지 드러난 모든 정황은 그날 강민건의 목숨을 구한 은인은 임지효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운전기사는 자신의 밥줄을 지키려는 마음 하나로 그런 말을 한 것이다.
강민건은 미간을 찌푸렸다.
‘괜히 물어봤네.’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덧 나흘이 지나갔다. 박아윤은 다음 날 있을 정식 개업을 앞두고 정신없이 준비에 몰두했다. 조금의 실수도 하지 않으려 하나부터 열까지 점검했다.
그 시각, 임지효는 외모 치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붙잡고 우아하고 부티 나게 해달라고 수십 번 당부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울며 겨자 먹기로 그녀의 요구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돈 벌기 참 어렵네.’
임지효는 원래 피부 톤이 칙칙한 데다 통통한 편이었다. 그러니 부잣집 아가씨의 고귀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내가 한 말 확실히 새겨들었지?”
그녀는 뒤에 서 있는 제복 차림의 남자들을 향해 날카롭게 소리쳤다.
“똑바로 행동하지 않으면 그 후과가 어떨지 알 거야.”
“예! 아가씨!”
네 명이 일제히 대답했다.
임지효는 오만한 얼굴로 머리칼을 넘기며 또각거리는 하이힐을 신고 가게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는 간판을 손가락질하며 목청을 높였다.
“바로 여기예요! 금지된 재료를 쓰면서 불법으로 돈을 벌고 있어요!”
박아윤은 청바지에 연한 살굿빛 반팔티, 간단하기 그지없는 옷차림에 머리는 말끔히 질근 묶고 있었다. 일부러 꾸미지 않아도 맑고 단정해 우아함이 저절로 풍겨 나왔다.
그녀는 팔짱을 끼고 못마땅한 듯 얼굴을 찌푸렸다.
‘임씨 집안 인간들은 할 일이 그렇게 없나? 이렇게 하루가 멀다 하고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 시비를 걸다니. 정말 한가한 인생들이네.’
한편 임지효는 화장기 하나 없음에도 숨이 막힐 만큼 눈부신 미모를 자랑하는 그녀를 본 순간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박아윤은 어떻게 저런 훌륭한 조건을 갖고 태어났단 말인가.’
집에서 쫓겨난 지 꽤 되었음에도 그녀의 얼굴에선 조금의 초췌함도 보이지 않았다.
질투와 증오로 가득한 시선으로 박아윤을 아래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