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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이렇게 하죠, 차를 세우고 반대쪽 옆모습도 제가 잘 감상할 수 있도록 보여주세요.” 주은호는 박아윤이 마냥 귀여워 보였다. “만약 아윤 씨가 도망가지 않는다면 지금이라도 차를 멈춰 세워서 제 황금 왼쪽 얼굴을 잘 감상하게 해드렸을 텐데 아쉽네요. 제가 지금 차를 세우면 아윤 씨가 도망갈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감상하세요.” “정말 미친 거예요?” 박아윤은 너무도 후회스러웠다, 그때 제정신이 아녔던 게 분명하다, 오죽하면 주은호의 차에 오를 생각을 했을까? 차라리 그때 걸어가는 걸 선택해야 했다. 지금 박아윤은 더할 나위 없이 후회스러운 마음뿐이었다. “저 미스 박 좋아해요, 저도 한번 생각해 주세요.” 주은호의 말투는 가볍게 들렸지만 진심이라는 건 주은호 본인만이 알고 있었다. 박아윤은 어릴 때부터 많은 고백을 받았지만 정작 고백할 때의 그 마음이 오래가는 사람은 드물었다. “주은호 씨가 저를 정말 좋아한다면 빨리 내려주세요. 그래야 고백이 진심이라고 인정할 거예요.” 주은호는 연신 고개를 저었다. “미스 박, 잘못 생각하셨어요. 한 사람을 좋아할 때는 흔히 이성적이지 않아요, 사랑이야말로 이성적인 거죠. 저는 아직 이성적이지 못하기에 미스 박의 말을 들을 수 없어요.” 억지부리는 데는 그야말로 선수인 것 같았다. 정말이지 입만 살았다. “지금 밥 먹으러 가는 길이에요. 밥 다 먹으면 데려다줄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사실 주은호는 원래 배가 고파서 나온 거였다. 그런데 이런 일에 부딪힐 줄이야, 마치 하늘이 기회를 준 것 같았다. 주은호는 무려 30분 동안 운전한 후에야 차를 세웠다. 하마터면 박아윤은 주은호가 그녀를 데리고 경운시를 벗어 나는 줄 알았다. “밥 한 끼 먹으러 이렇게 멀리까지 와요?” 박아윤은 원래 배가 고팠는데 한바탕 소란을 피우니 입맛이 없어졌다. “주은호 씨 예전에 인신매매범이었죠?” 주은호는 박아윤의 어깨를 가볍게 감싸며 살짝 몸을 숙였다. “미스 박, 이 식당은 절대 실망하게 하지 않을 거예요.” 말을 마친 주은호는 박아윤이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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