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0화
임지효와 헤어진 후 고윤지는 곧장 집으로 돌아왔다.
거실 문을 열자마자 부모님이 나란히 앉아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물었다.
“아빠, 엄마, 오늘은 외출 안 하셨어요? 무슨 재미있는 얘기 하시길래 그렇게 웃고 계세요?”
“윤지 왔구나.”
한여정은 옆으로 자리를 조금 옮겨 빈자리를 만들며 손짓했다.
“마침 잘 왔어. 너랑 상의할 일이 하나 있어.”
“그래요?”
고윤지는 얌전히 그 사이에 앉으며 웃었다.
“타이밍 좋네요. 그래서 무슨 일인데요?”
평소 같으면 이 시간에 부모님은 집에 없을 터였다. 두 분이 동시에 이렇게 진지하게 기다리고 있다면 분명 사소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한여정과 고승환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고승환이 입을 열었다.
“윤지야, 혹시 문씨 가문 기억하고 있어?”
“문씨 가문이요? 성북에 사는 문씨 가문이요?”
“맞아.”
고윤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나요. 명문으로 유명하잖아요. 학자 집안이기도 하고요. 근데 갑자기 그 집 이야기는 왜 하세요?”
고윤지는 이상하다고 느꼈다. 자기 집은 본래 상업 쪽이라 문가와는 교류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아빠가 굳이 이 시점에 그 집을 언급하는 건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문씨 가문에 외아들이 하나 있는데 이름이 문상현이라고 하더구나. 너랑 나이가 비슷하고 얼마 전에 해외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대. 지인이 너희 둘을 한 번 만나보면 어떻겠냐고 하더라.”
그 말과 함께 고승환은 어디선가 사진 한 장을 꺼내 고윤지에게 내밀었다.
“이게 그 친구 사진이야. 네 엄마랑 봤는데 인상도 좋고 참 반듯하더라. 너희 나이도 비슷하고 대화도 잘 통할 것 같아.”
그제야 고윤지는 모든 걸 깨달았다.
‘아, 오늘의 중요한 일이란 게 바로 맞선이었구나.’
고윤지가 거부할까 봐 한여정은 손을 잡고 조심스레 말했다.
“윤지야, 우리도 강요하려는 건 아니야. 다만 네가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어. 너무 한 가지에만 매달리면 안 돼. 일도 사람도 마찬가지야.”
그 말에 담긴 의미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