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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매장 직원이 전시장에서 가방을 꺼내자 박아윤의 눈이 다시 한번 커다랗게 열렸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색상 조합이 신선하고 다른 가방과는 전혀 다른 시각적 매력을 준다고만 생각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디자인마저 독창적이었다. 유행하는 요소가 모두 담겨 있었지만 결코 과하지 않았고 질감 또한 탁월했다. 가죽만 보아도 한눈에 고급 제품임을 알 수 있었다. “손님, 안목이 대단하시네요. 이 가방은 저희 브랜드의 이번 시즌 한정판으로 유명 디자이너 레이가 저희 브랜드의 개성에 맞춰 독점적으로 제작한 작품입니다. 경운시 전체에 단 하나뿐인 제품입니다.” 직원의 설명이 끝나자 박아윤의 마음은 더욱 굳어졌다. 이 가방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했다. 유선영의 고급스럽고 우아한 분위기에는 이런 특별한 가방만이 어울렸다. 하지만 한정판인 만큼 가격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비록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는 아니더라도 말이다. 가격을 물어보려던 순간, 옆에서 조금 전 말을 꺼냈던 남자가 먼저 나섰다. “정말 훌륭하네요. 사실 어머니께 선물해 드리고 싶습니다. 어머니는 마흔을 넘기셨고 평소엔 수수하게 입으시는 편이라 이 가방이 잘 어울릴 것 같네요.” 그 말에 박아윤은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 겨우 마음에 드는 가방을 찾았는데 눈앞의 남자에게 빼앗길지도 모른다. 게다가 상대 역시 어머니 선물이라니. 더군다나 그의 어머니가 수수한 스타일이라면 유선영과 이미지가 겹칠 수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박아윤은 고개를 돌려 남자를 흘끗 살폈다. 검은 정장은 몸에 완벽히 맞아 마치 맞춤 제작한 듯했고 풍기는 분위기 또한 범상치 않았다. 몸짓 하나에도 재벌가 특유의 기품이 배어 있었다. 그는 분명 이 가방을 단번에 현금으로 결제할 수 있는 사람 같았다. 역시나 그는 곧바로 블랙 카드를 꺼내 직원에게 내밀었다. “그럼 이걸로 부탁합니다. 포장해 주시고 이 카드로 결제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손님.” 직원이 카드를 받으려는 순간, 박아윤이 갑자기 소리쳤다. “잠깐만요!” 남자와 직원이 동시에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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