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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박아윤이 고개를 들자 엘리베이터 안에는 얼음처럼 차가운 미인이 서 있었다. 맑고 서늘한 눈매와 하얀 얼굴에는 웃음기라곤 전혀 없었다. 마치 한겨울의 공기처럼 차갑고 서늘한 인상이었다. 민우희였다. 전에 스쳐 지나가듯 본 적이 있었지만 박아윤은 단번에 그녀가 민우희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다만 몇 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박 대표님, 안녕하세요.” 민우희는 무표정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녀는 박아윤을 잠깐 흘낏 바라본 뒤 곧바로 시선을 휴대폰으로 돌렸다. 박정우가 박아윤을 따라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네오에 오게 된 줄은 몰랐네요.” 민우희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 안의 공기는 차갑게 가라앉았다. 박아윤은 팔을 만지작거리며 괜히 움츠러들었다. 냉방 때문이 아니라 두 사람의 분위기 자체가 냉랭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조용히 구석으로 물러섰다. 묘하게도 두 사람은 너무나 잘 어울려 보였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이상한 조화로움이 있었다. 잠시 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민우희가 먼저 걸어 나갔다. 박정우는 미간을 좁히며 소리 없는 한숨을 내쉬었다. “오빠, 제 생각에는 민 대표님이 다른 뜻이 있는 건 아닐 거예요. 오빠를 탓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냥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하는 성격일 뿐이에요.” 박아윤은 조금 전 박정우가 했던 말을 되돌려주듯 조용히 말했다. 박정우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미소 지었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회의실에 들어서자 민우희는 이미 발표 준비를 끝내고 있었다. 웨이브 진 머리를 단정히 틀어 올리고 셔츠 소매를 중간까지 걷은 모습은 깔끔하면서도 단호했다. 스크린에는 발표 자료가 띄워져 있었다. “최근 3년간 네오의 프로젝트와 재직 중인 연예인들을 간단히 정리해 봤습니다.” 민우희는 불필요한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 발표 자료는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빠짐없이 담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그녀가 회사 사정을 얼마나 꿰뚫고 있는지, 업무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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