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화
손태윤이 최근 상황을 보고했다.
“강 대표님, 박아윤 씨는 요즘 네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박씨 가문에서 공부를 시작하라고 배치한 것 같습니다.”
강민건은 사진을 들여다보다가 낮게 물었다.
“계속 이렇게 몰래 뒤쫓아도 괜찮은 걸까?”
손태윤은 침착하게 답했다.
“대표님께서는 박아윤 씨의 동향만 파악하라고 하셨습니다. 사생활에 관여하신 적은 없으니 박아윤 씨도 이해할 거라 생각합니다.”
그는 조심스럽게 다시 물었다.
“그럼 만남 일정을 잡아드릴까요?”
“아니. 저녁 일정은 전부 취소해.”
강민건은 고개를 끄덕이며 결심했다. 박아윤을 직접 만나 그날 밤의 일을 설명해야 했다. 그녀가 분명 오해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박아윤 씨.”
귀에 익은 목소리에 박아윤은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보았다.
“여긴 무슨 일이에요?”
“아윤 씨 보러 왔습니다. 잠시 이야기 나눌 수 있을까요?”
강민건은 바로 본론을 꺼냈다.
박아윤은 시계를 확인하며 말했다.
“30분밖에 없어요.”
사실 그녀도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더 이상 예고 없이 갑자기 찾아오는 일은 없었으면 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회사 맞은편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바깥자리에 앉은 박아윤은 따뜻한 음료를 주문하며 입을 열었다.
“만약 지난번 일 때문에 그러신 거라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그냥 우연이었던 걸로 생각할게요.”
강민건은 곧장 물었다.
“임지효 때문에 저를 계속 피하는 거예요?”
박아윤은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제가 왜 강 대표님을 피하겠어요? 그리고 임지효와는 또 무슨 상관인데요?”
그녀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오해하신 것 같네요. 저는 그저 우리 사이에 굳이 교류를 이어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강 대표님도 바쁘실 테고요. 전에 저를 많이 도와주셨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그 점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하지만 이미 식사 자리에서 감사 인사는 드렸잖아요.”
그녀는 고개를 살짝 숙였다.
“그날 밤 일이라면 이미 다 지나간 일이에요. 더 따질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강민건은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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