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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붉은 머리 남자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고래고래 소리쳤다. “뭐? 아마도 나였던 것 같다고요? 그쪽이 뭘 한 건지 알기나 해요? 도대체 일을 어떻게 하는 거죠? 이 계약서는 제대로 검토는 한 거예요? 머리는 장식이냐? 확인할 때 생각은 하고 본 거냐고요!” 그의 거친 말이 연달아 쏟아졌고 박아윤은 그야말로 한마디도 못 할 사람처럼 멍해졌다. 하지만 박아윤은 그의 화를 전혀 개의치 않은 채 계약서를 차분히 넘겼다. “네. 제가 검토한 건 맞아요. 하지만 이건 최종본이 아니에요. 최종본은 제 컴퓨터에 있고 오늘 아침에 민 대표님 결재를 올리려던 거였죠.” 박아윤은 빠르게 눈으로 훑으며 설명을 덧붙였다. “어제 계약서에 눈에 띄는 오류 몇 군데를 제가 표시해서 수정했는데 이건 그 변경 사항이 반영되지 않은 버전이에요. 그러니 제가 들고 올라간 게 아니에요.” 붉은 머리 남자는 더 발끈했다. “그래서 지금 나한테 되레 누명을 씌운다는 거예요? 누가 봤든 상관없어요. 중요한 건 이 계약서가 이미 고객한테 넘어갔다는 거예요. 이제 어떻게 할 건데?!” 그때, 마침 민우희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며 두 사람이 말을 들었다. “민 대표님, 밑에 있는 직원이 이런 큰 실수를 냈는데... 못 본 척 넘기실 겁니까? 대체 언제까지 이런 걸 방치할 생각이에요?” 붉은 머리 남자는 민우희 앞에서 기세등등하게 몰아붙였다. “감싸주기에도 정도가 있죠. 이렇게까지 모르는 척하시면 되겠습니까?” 박아윤은 기가 막혀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남자는 미친 거 아니야? 민 대표님이 우리를 감싸고 있다고? 애초에 여기 눈길 한번 안 주셨는데... 이게 감싸는 건가?’ 민우희는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발걸음을 멈췄다. “그렇게 치명적인 실수인가요? 네오가 이번 일 때문에 당장 문 닫게 생겼어요?” “대표님!” 붉은 머리 남자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그럼 중요한 일만 골라서 처리하겠다는 겁니까?” 붉은 머리 남자는 성큼성큼 다가와 민우희 앞을 가로막았다. 민우희는 무표정으로 차갑게 눈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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