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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감시실 안. “그래서 지금 말씀은... 오후 네 시 반에서 다섯 시 사이 영상만 없다는 거죠?” 박아윤은 CCTV 영상을 부탁하러 왔다가 그 말을 듣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참 뻔하다 못해 진부하기까지 하네...’ 얼마 전 임지효가 가게에서 억지로 죄를 씌우려 했던 수법과 다를 게 없었다. 하지만 같은 자리에서 두 번 넘어지는 법은 없었다. 게다가 지난번에는 임지효가 스스로 덫에 걸려 망신을 샀으니 더더욱 그랬다. 보안 직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복구는 가능할 겁니다. 다만 본사에 먼저 보고해야 하고 기술팀이 파견 나와야 하니까... 빨라야 사흘 정도 걸릴 거예요.” “사흘이요?” 아까 붉은 머리 남자가 주었던 시간은 고작 한 시간이었고 지금은 이미 20분도 채 남지 않았다. “관리자 권한을 저한테 주세요.” 박아윤은 이미 그날 이후 집에서 틈날 때마다 손상된 영상을 복구하는 방법을 독학하고 있었다. 설마 이런 식으로 쓸 일이 생길 줄은 몰랐지만 드디어 그 기술을 쓸 때가 왔다. 보안 직원이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를 훑었다. “아가씨, 그걸 제가 어떻게 드려요? 농담하는 거 아니죠?” 박아윤은 곧바로 주머니에서 지폐 몇 장을 꺼내 내밀었다. “부탁드려요. 정말 중요한 일이에요. 무슨 문제가 생기면 제가 책임집니다.” 보안 직원은 순식간에 돈을 챙기더니 하품을 내뱉었다. “알았어요. 담배 한 대 피우고 올게요. 10분 뒤에 돌아올 겁니다.” 보안 직원이 자리를 뜨자마자 박아윤은 곧장 관리자 권한을 열고 휴대폰에 저장해둔 메모를 확인하며 복구 작업을 시작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박아윤의 손은 움직임이 점점 빨라졌다. 보안 직원이 돌아오기 직전에 마침내 영상이 복구되었고 박아윤은 손을 털며 크게 숨을 내쉬었다. “됐어요. 복사도 전부 끝냈어요. 감사합니다.” 박아윤은 돌아서다 말고 다시 고개를 돌렸다. “참, 앞으로는 돈 몇 푼 때문에 권한 아무한테나 넘기면 안 돼요. 이번은 예외로 할게요. 그냥 못 본 걸로 하죠.” 보안 직원은 멍하니 서 있었고 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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