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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민 대표님, 아윤 씨가 루시를 불러냈어요. 아마 벌써 진상이 드러난 것 같습니다. 사실 민 대표님도 처음부터 아윤 씨가 누명 쓴 거 알고 계셨죠? 조금 전 주진혁 씨가 들이닥쳤을 때 대표님이 한마디만 해주셨어도 좋았을 텐데요. 괜히 박 회장님이 알게 되면 기분 상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민우희는 시선을 들어 차갑게 대꾸했다. “내가 알든 모르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죠?” “대표님, 사실은 아윤 씨 생각해서 그러신 거잖아요. 그런데 왜 끝내 말은 안 하시나요?” 민우희 곁을 4년째 지켜온 전속 비서는 완전히 민우희의 심복이었다. 비서는 마음속 깊이 안타까움이 일었다. 민우희는 누구보다 많은 일을 해주는데 정작 인정은 못 받는다. 말 한마디 안 했다는 이유로 늘 오해만 사고 다른 사람들에게 공적을 빼앗기기 일쑤였다. 방금 민우희가 한 발짝도 나서지 않은 건 오히려 박아윤을 위해서였다. 괜히 거들었다가는 대표 사무실의 사람들 눈에 박아윤이 더 곱지 않게 비칠 게 뻔했기 때문이다. 애초에 박아윤은 낙하산처럼 들어온 인물이었기에 민우희는 더욱 공평한 태도를 보여야만 박아윤이 버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비서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속으로만 빌었다. ‘박아윤 씨가 제발 대표님의 속사정을 알아주고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주진혁? 그게 누구지?” 박정우는 비서 안시후의 보고를 듣고 의아한 얼굴을 지었다. 안시후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답했다. “본사 홍보미디어부 주성한의 동생입니다. 두 달 전쯤 네오 쪽으로 전환 배치해 왔다고 합니다.” “형을 믿고 설치는 건가. 친형이 대표라고 감히 내 여동생 앞에서 위세를 부려?” 박정우는 비웃음을 흘렸다. 이야말로 정말 제 분수를 전혀 모르는 처사였다. 아니, 애초에 그룹의 주인이 누구인지조차 망각한 오만한 행동이었다. 사실 박정우는 민우희 인사 문제로 주성한을 불러낼 명분이 부족했는데 오히려 기회가 저절로 굴러들어 온 셈이었다. 안시후가 말을 이었다. “아가씨 쪽 문제는 이미 무사히 해결됐습니다. 아가씨께서 스스로 신분을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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