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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루시가 제출한 사직서입니다.” 민우희의 전속 비서가 두 손으로 서류를 내밀었다. “민 대표님, 주성한이 감사에 걸렸습니다. 안 비서님이 직접 공문을 내렸다고 하네요.” 좋은 일은 좀처럼 알려지지 않지만 나쁜 소식은 삽시간에 퍼졌다. 비록 본사에 있던 일은 아니었지만 이미 그룹 전반에 소문이 쫙 퍼져 있었다. 비서는 속으로 통쾌했다. 그동안 주성한이 어떻게 대놓고 또 은근슬쩍 민우희 발목을 잡았는지 똑똑히 기억하는 터라 드디어 응당 받아야 할 대가를 치르는구나 싶었다. “사직서는 정상 절차로 진행하게 해. 굳이 내게 가져올 필요 없어.” 민우희는 보고서를 힐끗 보더니 뜯어보지도 않고 옆에 내려두었다. 주성한의 이야기는 아예 못 들은 듯 묵묵히 서류만 정리했다. “쿵, 쿵, 쿵!” 그 순간, 사무실 밖에서 무언가가 연달아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여자 직원들의 비명이 이어졌다. 비서가 재빨리 블라인드를 젖히자 눈이 커다랗게 휘둥그레졌다. 주진혁이 마치 미친 사람처럼 날뛰며 박아윤의 책상 위 물건을 모조리 쓸어내리고 있었다. 마침 점심을 먹고 돌아온 박아윤은 식당 아주머니가 챙겨준 막대사탕을 물고 머리를 높이 묶은 채, 한발 물러서서 전혀 동요 없는 표정으로 주진혁의 난동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였지! 네가 한 짓이 맞지?!” 박아윤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한발 물러섰다. “먼저 사실을 말하더니 곧바로 의심으로 몰아가네요. 지금 하고 싶은 말이 뭐죠? 혹시 조현병이라도 있다면 회사 차원에서 인도적 차원으로 치료비 정도는 지원해 줄 거예요.” 주진혁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네가 그렇게 잘났어? 그동안 들은 게 있긴 했지. 대표실에 낙하산이 들어왔다고 기껏해야 얼굴 좀 믿고 늙은 상사 침대에 올라가 기회 얻은 거라 생각했는데 네 꼴을 보니 딱 맞네! 네 엄마가 그렇다면 네 아빠도 뻔할 거야. 천하의 빌어먹을...” “찰싹!” 그때 맑고 시원한 따귀를 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박아윤의 손바닥이 주진혁의 뺨을 정통으로 후려쳤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단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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