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민재하는 믿을 수가 없었다.
그는 번호를 다시 눌렀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러나 들려오는 건 여전히 감정 없는 기계음뿐이었다.
“죄송합니다.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그는 급히 카톡을 열었다. 손이 떨려 자판을 제대로 누르지도 못한 채 메시지를 보냈다.
잠시 후, 화면 위에 냉정한 문구가 떠올랐다.
[메시지가 전송되었지만 상대방이 수신을 거부했습니다.]
그는 그제야 깨달았다. 그날 송하린이 했던 헤어지자는 말이 단순한 투정이 아니었다는 걸.
...
“재하야!”
등 뒤에서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유나가 숨을 고르며 다가와 그의 팔에 손을 걸었다.
“여기 있었구나? 네 도움 필요해서 계속 찾았잖아.”
그러나 다음 순간 민재하는 거칠게 그 손을 뿌리쳤다.
그의 힘은 너무 커 오유나는 중심을 잃고 비틀거렸다.
“꺼져.”
낮게 깔린 목소리에는 분노와 불안이 뒤섞여 있었다.
그의 눈빛은 이미 이성을 잃은 듯 초점을 잃은 채 흔들렸다.
놀람과 서운함이 뒤섞인 오유나의 표정이 시야에 들어왔지만 민재하는 더 이상 그녀를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그는 곧장 몸을 돌려 한쪽으로 걸어가더니 휴대폰을 꺼내 송하린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미친 듯이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태수 아저씨, 하린이한테 연락 온 적 있나요? 혹시 어디 갔는지 아세요?”
“미주 이모, 저 재하예요. 하린이가 혹시...”
“승호야, 너 하린이 본 게 언제야? 번호 바꾼 거 몰라?”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하나같이 같았다.
“어? 하린이? 몰라.”
“합격 통보 받았다며? 아마 학교 갔겠지?”
“학교 지원을 바꿨다고? 너희 둘 한서대 같이 다니기로 한 거 아니었어?”
“번호 바꿨다니... 그건 나도 잘...”
민재하에게 송하린은 어릴 적부터 늘 당연하게 곁에 있던 존재였다.
돌아서면 언제나 거기 있을 거라 믿었던 그녀는 하룻밤 사이에 완전히 사라졌다.
심지어 송하린의 부모님 번호조차 이제는 없는 번호로 표시됐다.
세상 어디에도 그녀의 자취는 남아 있지 않았다.
그는 황급히 집으로 전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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