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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그야말로 유일무이한 특권이었다. 운성에서 보낸 평범한 몇 해는 말할 것도 없고, 최씨 가문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조차 이런 대우는 받아본 적이 없었다. 그녀가 생각했던 ‘과시’는 강도윤에게 그저 일상일 뿐이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애초에 넘을 수 없는 간극이 존재했다. 강도윤은 차에 올라탄 후, 아직 밖에 서 있는 최지은을 흘긋 바라보았다. 고개를 숙인 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았다. “언니가 마중 나오지 않았나 봐?” 최지은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어떻게 알았어요?” 도성을 떠난 지 10년 만에 처음 돌아왔는데 언니는 마중 나오지 않았다. 어찌 이리 무정할 수 있지? 남은 가족이라고는 이제 둘뿐인데 말이다. 강도윤은 그녀를 곁눈질로 보더니 자세를 고쳐 앉고 무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최씨 가문에 몇 년째 썩히고 있는 땅이 한 군데 있어. 강호 그룹이 운성에 진출하면서 많은 이목을 끌었거든. 그래서 네 언니가 이 틈을 타 그 땅을 팔아보려고 일부러 오늘 밤 자리를 만든 거야.” 강도윤의 말에 솔깃한 최지은이 재빨리 차에 올라탔다. “어디 있는데요?” “방촌리.”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방촌리는 운성 변두리에 위치한 발전 가능성이 전혀 없는 시골이다. 그동안 도시 개발은 줄곧 서쪽과 남쪽 외곽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예전에 새 공항 부지로 방촌리가 잠시 거론되긴 했으나 결국 남쪽 외곽으로 결정이 났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형 공장이 여러 개 있었지만 지금은 전부 이전해버려서 그 일대의 땅값도 급락했다. 현재 방촌리는 운성에서 완전히 소외된 작은 마을에 불과했다. 문화적 기반도, 산업적 뒷받침도 전무한 곳이다. 최지은은 속으로 언니가 제발 그 땅을 잘 팔아주길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면 새 공항 부지가 발표되는 순간 방촌리 땅은 무용지물이 될 테니까. 강도윤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초조한 기색이 역력한 여자를 잠자코 쳐다보더니 무심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최지은이 대답했다. “걱정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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