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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지금 진지하게 언니 얘기 하는 중인데 난 왜 자꾸 끌어들여? 우린 이미 파혼했다고.” 짜증이 치밀어오른 최지은은 무심결에 손에 힘이 들어갔다. 최지유는 이마를 살짝 찌푸리며 그녀의 손을 탁 쳐냈다. “싫은데 굳이 왜 고개를 숙여?” 최지은의 목소리에 초조함이 묻어났다. “언니!” 최지유는 미간을 문질렀다. “이만 나가.” 오늘 땅을 팔지 못한 데다가 술도 많이 마셔서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기에 태도가 까칠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지은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회사에 출근할 거야. 자리 하나 마련해 줘.” 최지유는 무표정하게 거절했다. “네가 들어올 자리 없어.” 최지은은 그녀를 묵묵히 바라보았다. 최지유가 아무리 쌀쌀맞게 대해도 어디까지나 겉모습에 불과했다. “괜히 나까지 피해 볼까 봐 회사에 못 들어오게 하는 거지? 회사가 망하면 곧 감당하기 힘든 거액의 빚을 떠안게 돼서 그래?” 최지유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태연하게 손에 든 서류를 넘겼다. “그런 헛소문 어디서 들었어?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최지은은 원망이 담긴 눈빛으로 아름다우면서도 얼음장처럼 차가운 언니의 얼굴을 바라봤다. “강도윤이 얘기해줬어.” 곧이어 침묵이 이어졌다. 냉정하고 도도하던 최지유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그녀는 더 많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최지은은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 뒤에서 언니를 꼭 안았다. “이제 내가 돌아왔잖아. 도와줄 테니까 우리 함께 이 난관을 이겨내자. 일단 은행 대출이랑 강씨 가문에 진 빚부터 갚자. 최현 그룹은 반드시 다시 일어설 거야.” 최지유가 눈을 번쩍 떴다. “강씨 가문의 빚이라니?” 최지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강도윤이 그랬어?” 최지은이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말인데, 도대체 강씨 가문에 빚을 얼마나 진 거야?” 최지유는 입을 굳게 닫고 조용히 의자에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겼다. 최지은은 고개를 내밀어 살짝 기댔다. 마치 10년 전처럼 언니에게 의지하던 어린 시절의 모습처럼. “언니, 괜찮아. 빚이 얼마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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